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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오늘부터 탄소배출 적은 기업에 '가중치'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이제는 기업이 돈을 벌 때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나 그런 것도 따지는 시대죠. 우리 증시에서도 얼마나 환경 친화적인 기업이냐에 가중치를 둔 지수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오늘(16일) 우리 증시에서 새 지수가 하나 발표됩니다. 이름이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입니다.

한국거래소하고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 S&P500 운영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같이 만들었는데요, 이 지수에서는 얼마나 크고 돈을 잘을 버는 기업이냐 만큼이나 얼마나 환경오염을 덜 시키는 데냐가 중요합니다.

매출액에 비해서 탄소 배출량이 적으면 이 지수에 편입될 때 가중치를 많이 주고, 탄소 배출량이 많으면 가중치를 적게 줍니다.

이를테면 운동화 한 켤레를 만든다 할 때 보통 이산화탄소가 12kg 정도 배출된다고 봅니다.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12kg은 내뿜어져야 운동화 한 켤레가 탄생한다는 건데요, 이걸 6kg 정도로 줄인 회사가 있다고 하면 그린뉴딜지수에서는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보다 비중을 크게 받게 되겠죠.

코스피에서 260개, 코스닥에서 223개 기업이 이 지수에 편입됐습니다. 우리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사실 거의 들어갔습니다.

시작 단계니까 탄소 배출량 정보가 있는 큰 기업들은 대체로 그냥 넣어서 앞으로 이 기업들이 환경에 좀 더 신경 쓰게 하려고 그랬다는 것입니다.

지수 수익률이 코스피 평균보다 3% 포인트 정도 더 높습니다.

대기업들이 대부분 들어갔으니까, 사실 당연한 결과고요, 당장은 그냥 큰 기업들이 모인 지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지수에 기반해서 운용하는 자금이 많아지면 그만큼 기업들 입장에서도 좀 더 가중치를 받으려는 노력을 하게 되겠죠.

<앵커>

이렇게 모여서 성적표를 좋게 받으면 더 많이 투자가 될 수 있다, 그런 얘기 같은데, 환경에 이렇게 가중치를 더 두면 그만큼 다른 데서 좀 더 다른 이득을 또 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또 그런 만큼 기업이 운영 전반에서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게 점점 중요해집니다.

지금 보시는 공장은 버려지는 차 시트랑 에어백을 재활용해서 가방이나 지갑 같은 잡화 제품의 원단을 만드는 곳입니다.

원래 가죽 제품을 만들 때 원단을 세척하거나 염색하는 과정에서 폐수가 많이 나오고요, 그걸 나라가 정한 기준에 맞게 정화해서 내놓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듭니다.

그런데 여기는 지붕 자체를 태양광 패널 지붕으로 만들었고요, 빗물을 모아서 그 빗물을 저 태양광 에너지로 정화시키고 그것을 씁니다.

그러니까 새 동물의 가죽을 벗길 일도 없지만 공정에서도 새 물이나 화석연료 에너지가 쓰이지 않는 것입니다.

세제도 천연재료로 만듭니다.

이렇게 공정 전체의 친환경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커집니다.

이를테면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새 옷을 만든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나 쓰이는 에너지가 아예 그냥 새 합성섬유로 옷을 만드는 기업보다 전체적으로 더 나오더라, 그런 회사가 있다고 하면 진실로는 전자의 기업이 덜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공정 전체의 환경적인 요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산하고, 또 공개하는 게 앞으로 기업들이 평가를 받는데나, 관련해서 지원 같은 걸 받는 데도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기준도 좀 더 정밀하게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이현/모어댄 대표 : 만드는 과정까지 얼마나 환경적인가, 거기에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돌렸나, 물은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썼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앵커>

그렇지 않아도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이 친환경 산업, 친환경이 중요해지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세계의 통상질서에서 가장 입김이 강한 나라, 미국의 새 행정부가 환경에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 석유는 서서히 재생 에너지에 의해 대체돼야 한다는 거예요. 석유산업에 대한 지원은 중단할 겁니다. 미래는 결국 숨을 제대로 쉬며 살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친환경 에너지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그런 미래를 가져다줄 겁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해 버렸던 파리 기후변화 협약부터 취임하자마자 다시 가입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친환경적인 기업이 미국이랑 교역하는 데도 좀 더 유리한 조건에 놓일 수 있다, 이런 분위기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 무려 2천200조 원을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하면서 석유랑 석탄은 점차 퇴출시키겠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여기에 발맞추려면 전반적으로 좀 더 친환경적인 공정을 도입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정부의 그린뉴딜 계획 발표와 함께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왔는데요, 미국 대선 이후로 그런 분위기가 더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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