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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안에서 치어가 어미 연어로…국내 첫 성공

<앵커>

해마다 가을이면 다 큰 연어가 다시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오는데, 회귀율은 200마리당 한 마리에 그칩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린 연어를 수조에서 어미 연어로 키워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어 양식뿐 아니라 관련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걸로 보입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수조 안에서 커다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닙니다.

강원 양양의 남대천으로 돌아온 연어의 알을 받아 부화시켜 지난해 봄부터 키운 연어들입니다.

바로 옆 수조에는 3년생 연어 30마리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길이 5cm였던 어린 연어를 오로지 수조에서만 50cm 안팎의 어른 연어로 키워낸 겁니다.

민물에서 부화한 어린 연어를 바닷물에 적응시키고 수온 조절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거둔 성과입니다.

다 자란 두 마리에서는 알을 받아 인공 수정도 시켰습니다.

[김주경/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 차장 : 회귀하는 연어보다 (사육 연어가) 크기나 체중이 적기 때문에 알의 양이 조금 적습니다. 하지만 알의 생태라든가 크기가 정상적이기 때문에 부화하고 치어까지 생산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지에서 연어 사육에 성공하면서 연어 자원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어린 연어를 하천에 방류하면 북태평양까지 1만 8천 킬로미터를 이동한 뒤 3~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회귀율은 0.5%를 밑돕니다.

반면 연어를 사육해 어미로 키우면 더 쉽게 더 많은 치어를 방류해 돌아오는 연어 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김두호/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장 : 사육을 통해 안정적으로 어미를 공급한다면 연어 자원을 늘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연어 양식에도 새로운 계기가 마련돼 식품과 바이오 같은 관련 산업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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