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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명나라 복식 개량한 것" 떼쓰기…중국은 왜?

최근 한국과 중국, 두 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복 원조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중국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하는 익숙한 의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 의상, 한복과 닮았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이 우리 문화를 뺏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갈등에 불을 지피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한국에 출시된 중국의 한 스타일링 게임인데요, 한국 출시를 기념하며 게임 의상에 '한복'을 추가했는데 중국 이용자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입니다.

[한국은 원래 고유의 복장이 없었음 명나라 복식 개량한 거임.]

[웃기네! 한국 한복은 명나라에서 시작됐어.]

[한국은 조선시대 때 중국 명나라 속국이었으니 한복은 중국 거야.]

결국 중국 게임 제작사는 '중국 전통문화를 존중하고 국가의 존엄성을 지키겠다'는 사과문을 올리고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중국은 왜 한복을 두고 떼쓰기를 하는 것일까요?

최근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푸' 부흥 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통의상 하면 '치파오'를 떠올리는데 원래 한족의 전통복장, 즉 한푸를 되찾겠다는 움직임입니다.

이 과정에서 조선시대 한복의 원조가 '명나라 한푸'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애국주의'와 맞물려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중국이) 문화적인 면의 복고, 부흥 그런 것들과 애국주의를 과도하게 연결하는 모습이 나타나다 보니 (다른 문화에 대해) 자신들이 원류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임대근/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한국과 중국이) 한 문화권 안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언제든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는 문화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잠복해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2002년도에 동북공정 이후에 단오절 문제라든지 아리랑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두고) 갈등이 벌어져왔거든요.]

무리한 원조 주장이 자칫 국제적인 비난과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중국은 알고 있는 것일까요.

▶ 아리랑, 단오절 이어 한복까지 뺏으려는 중국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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