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태일 묘역 헌정된 무궁화장…50년 전 외침은 미완

<앵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고 고 전태일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됐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잠든 자리에서 열린 추도식에서는 정부가 50년 만에 추서한 훈장이 헌정됐습니다.

전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열악한 노동 현실을 고발하며 분신한 지 벌써 50년이 됐습니다.

[이수호/전태일재단 이사장 :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닙니다. 불꽃이 된 전태일 동지의 마지막 외침이었습니다. 그것은 인간 선언이었습니다.]

열사 묘역에는 정부가 추서한 무궁화장이 헌정됐습니다.

국민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인 무궁화훈장을 받은 것은 노동계 인사로서는 처음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 없는 노동 현실에 절망한,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관계법 개정 방향에 반대하는 일부 노동자들의 반발도 터져 나왔습니다.

[훈장은 기만이다. 노동 개악 중단하라.]

좀처럼 변하지 않은 노동현장에서 일하다 우리 곁을 떠난 수많은 전태일들이 호명됐습니다.

[임보라/섬돌향린교회 목사 : 전태일은 김진수가 되고, 김경숙이 되고, 김종태·박종만·홍기일·박영진이 되고.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망한 김 군이 되고,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김용균 동지로, 필리핀 이주노동자 제프리 동지로, 비정규직 노동자로, 특수고용노동자로, 2020년의 전태일은 또 다른 노동자의 이름과 얼굴을 하고 오늘도 죽어갑니다.]

모든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고,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도 노조할 수 있고,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하자, 열사의 정신을 계승한 이런 '전태일 3법'은 국회 문턱 앞에 멈춰 있습니다.

50년 전 열사의 외침은 지금도 미완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