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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품을까?…'빅딜' 넘어야 할 산 많다

<앵커>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사되면 초대형 항공그룹이 탄생하게 되는 것인데,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한 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논의를 진행해왔습니다.

정부도 이 같은 항공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애써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도규상/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고용 안정을 꾀한다든가 혹은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든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다양한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면 정부로서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이 유력합니다.

인수가 성사되면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 이후 32년 만에 '투톱' 체제가 깨지고, 매출 15조 원에 달하는 대형 항공그룹이 탄생합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가 지속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고 운영할 대한항공의 자금력에 물음표가 붙습니다.

[허희영/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 빚더미에 올라앉은 기업(아시아나항공)을 떠안을 때 얼마나 정책 금융을 넣어줄 거냐, 그게 과도하게 넣어주면 특혜 시비에 말리고요, 또 그게 충분하지 않으면 대한항공도 어려워집니다.]

무엇보다 한진칼 지분 45% 이상을 사들여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대 주주 KCGI가 인수에 반대하는 것도 변수입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인수 작업을 공식화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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