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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이탈리아 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

코로나19 확산에 이탈리아 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탈리아에서 의료시스템 붕괴 사태가 다시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기준으로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3만 3천 43명으로 1차 유행 때라고 할 수 있는 지난 4월 당시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의료체계가 부실한 남부지역에선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11일 기준 코로나19 환자의 병상 점유율은 이탈리아 전국 평균 52%로 정부가 경계선으로 설정한 40%를 훌쩍 넘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북부 지역의 경우 피에몬테주 92%, 롬바르디아주 75% 등으로 사실상 정상적인 의료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수준입니다.

수술·소아·노인병동 등을 코로나19 병동으로 바꿔 쓰는 등의 조치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부 지역에서도 피해가 심각한데 11일 캄파니아주 나폴리 최대 규모로 꼽히는 카르다렐리병원에서는 80대 고령의 환자가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84세 남성인 이 환자는 코로나19 응급병동에서 치료 순번을 기다리다가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이 남성이 화장실에서 1시간 30분 동안 의료진의 도움을 기다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부 시칠리아주 주도인 팔레르모 당국은 현재의 확산세가 지속하면 "대학살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12일 현재 이탈리아의 하루 확진자 수는 3만 7천 978명, 사망자 수는 636명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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