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후보 합의 불발…'속도전 vs 신중론' 팽팽

<앵커>

어제(13일) 국회에서 초대 공수처장 최종 후보 2명을 가려내기 위한 회의가 진행됐는데, 최종 후보 추천에는 실패했습니다. 빨리 결정하자, 시간을 두고 검증하자, 이런 의견들이 팽팽하게 맞서서 그랬는데, 추천위는 오는 18일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 회의는 8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최종 후보 2명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추미애/법무부 장관 : (후보들에 대한) 질문들이 있어서 제시하신 분들이 답변할 수 있는 건 그 자리에서 답변을 했고요. 못 하는 것은 본인에게 확인해볼 시간을 갖자 이렇게 됐습니다.]

심사 대상자 10명을 두고 재산과 병역 등에 대한 신상 자료를 바탕으로 도덕성 검증을 한 뒤 토론을 진행했는데, 빨리 정하자는 민주당 측과 신중하게 검증하자는 국민의힘 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대신 오는 18일 다시 모여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현행법상 추천 위원 7명 가운데 2명 이상 반대하는 심사 대상자는, 최종 후보 2명이 될 수 없습니다.

여야 몫 추천위원이 각각 2명이라 여야 모두 거부권이 있는 셈인데, 여당에는 검사 출신은 피하자는 의견이 많고, 야당은 검사 출신에게 맡기자는 쪽이라 큰 틀의 접점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달 안에 공수처 출범 못 시키면, 야당 측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법 개정도 불사하겠다는 게 여당의 입장입니다.

추천위가 최종 후보 2명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보름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