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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일본 총리, 한국 의원들 방한 제안에 "조건 정돈 바란다"

스가 일본 총리, 한국 의원들 방한 제안에 "조건 정돈 바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처음으로 만난 한국 여야 국회의원들이 스가 총리에게 한국을 방한해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가 총리는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늘(13일) 면담에 함께 자리한 한 인사는 한국 측의 방한 제안에 대해 스가 총리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측이 계기를 만들도록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해주면 좋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NHK는 한일의원연맹 한국 측 회장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스가 총리에게 서울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스가 총리가 "조건을 정돈해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민영방송 TV아사히 역시 한국 측이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스가 총리의 한국 방문을 타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 같은 당 윤호중 의원, 국민의 힘 김석기 의원, 남관표 주 일본 한국 대사는 오늘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총리를 예방했습니다.

일본 언론에 공개된 스가 총리 동정에 따르면 면담은 17∼18분 정도 이뤄졌습니다.

일본 측에서는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인 누카가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 외에 가와무라 다케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이 동석했습니다.

한국 의원들은 정치권이 한일 관계를 개선할 환경 만들기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스가 총리는 이를 환영하고 양국 의원 외교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지만, 현안인 징용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하기를 바란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표 의원은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양국의 교류 협력을 한일의원연맹이 중심이 돼 열심히 해서, 양국 지도자들이 어려운 한일 현안을 타결해 나가는 여건과 환경을 만드는 데 열심히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면담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가 고맙다는 뜻을 표명하고서 '그렇게 노력해 달라'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김 의원은 전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을 축하해 준 것에 대해 면담에서 사의를 표명했으며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북한 대응을 비롯해 일한, 일미한의 협력은 불가결하다"고 언급하는 등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쪽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면담에 동석한 누카가 의원은 "스가 총리가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어려운 환경에 있으니 이 환경을 개선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국 측이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생각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는 언급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특히 징용 피해자 문제에 관해서는 한일 양국의 의원 외교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환경 만들기에 공헌할 것을 기대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누카가 의원은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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