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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파란불인데 안 가는 화물차…'경적' 대신 '심금' 울린 시민

절망에서 희망으로, 기적의 구조 시리즈 ⑧

도로 위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었는데도 출발하지 않는 화물차가 있었는데요,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고 지나갈 때 관심을 갖고 달려간 시민이 생명을 구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6시쯤, 경기 안성시 대덕면 38번 국도에서 한 화물차가 빨간불에 정지선 앞에 정차했습니다. 그러나, 파란불로 신호가 바뀌어도 꿈쩍도 하지 않는 화물차.

뒤에 있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다 옆 차선을 통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이 때 한 차량만은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31살 조영재 씨가 차량 안을 들여다보니, 화물차 운전자가 호흡도 없고, 의식도 잃은 상태였습니다.

이상한 낌새에 조 씨는 인근에 있는 소속 업체 대표 42살 이희봉 씨에게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이 씨는 "당시 운전자가 땀을 많이 흘리고 호흡을 못 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119 상황실의 지침을 받으며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10여분 동안 다른 시민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이희봉 씨는 "도로 한복판에서 사람이 의식이 없다고 하니까 그냥 뛰쳐나가게 됐다"며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상황에서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저 할 도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희봉
119에 신고하고 운전자에게 달려간 이희봉 씨  

병원으로 옮겨진 운전자는 시민의 관심으로 신속하게 이뤄진 응급조치 덕분에 다행히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운전자의 가족들은 "그가 평소 심근경색과 당뇨를 앓고 있었다"며 "생명을 구해줘서 고맙다"고 연거푸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성 : 조을선 기자, 영상 : 송영훈, 편집 : 박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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