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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재사용, 에너지는 태양광으로…'업사이클링' 화두

<앵커>

어떤 산업이든 환경에 끼치는 영향 우선 고려하는 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권애리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죠.

<기자>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피혁제품 공장입니다.

지붕은 모두 태양광 패널이고 공장 안에는 현대차, 포르쉐, 포드 같은 유명 완성차 업체들이 보내준 버리는 차에서 뜯어낸 폐시트와 에어백이 쌓여 있습니다.

이 폐품들은 비가 내릴 때마다 모은 빗물로 세척돼 가방과 지갑을 만드는 재료로 탈바꿈합니다.

빗물을 깨끗한 물로 정화시키는 장치는 태양열로 가동하고 천연재료 세제와 기름을 함께 써서 버려질 뻔한 가죽과 합성섬유를 새 가방의 원단으로 변신시키는 겁니다.

그린 공정

동물 가죽이 새로 필요하지 않은 건 물론이고 화석연료나 새 물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최이현/모어댄 대표 : (재료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까지 얼마나 환경적인가, 거기에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돌렸나, 물은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썼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에 공정에서 나올 수 있는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폐기물들을 줄인 이른바 '클린 팩토리' 100곳을 선정해 모두 24억 5천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폐수를 정화시켜 재사용하거나 연료가 많이 드는 낡은 설비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설비로, LPG를 써야 하는 공정을 LNG 공정으로 바꾼 조금이라도 환경친화적인 요소를 높인 기업 100곳이 대상이 됐습니다.

이런 시도들은 우리 정부가 경기 진작 방책으로 삼은 이른바 '그린 뉴딜' 뿐만 아니라 세계의 통상질서를 주도하는 미국의 새 행정부가 강조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맥을 같이 하는 노력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 석유는 서서히 재생 에너지에 의해 대체돼야 한다는 거예요. 석유산업에 대한 지원은 중단할 겁니다. 미래는 결국 숨을 제대로 쉬며 살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친환경 에너지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그런 미래를 가져다줄 겁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제일 급성장하고 있는 산업이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산업이에요.]

환경을 고려하는 성장에 대한 요구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통상 무역 환경에서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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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실 산업 전반에 있어서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정말 많죠?

[권애리 기자 : 친환경 공정에 대한 고려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첫걸음, 뭐 두 번째 걸음 정도까지 온 단계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인식도 높아지고 여러 가지 노력이 활발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뭐가 진짜 친환경이냐. 과거에는 뭐 재생 원료에 초점을 맞춘 친환경이었다고 하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뭐가 친환경이냐에 대한 고민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탄소 발자국, 물 발자국이라는 표현을 쓰거든요. 이게 무슨 얘기냐고 하면 어떤 제품이 만들어지거나 어떤 서비스가 나오기까지 과연 탄소나 물을 얼마나 쓰느냐. 얼마나 큰 흔적이 환경에 남느냐 그걸 잴 때 하는 얘기거든요. 예를 들어서 소고기 같은 경우에 100g을 생산하는 데 7.6kg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그런 계산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소고기는 정말 주먹만큼 먹기 위해서 7.6kg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탄소 발자국이 굉장히 길게 남는 그런 먹거리가 되는 거죠. 그런데 그런 측면에서 예를 들어서 폐지를 재생시켜서 노트를 만든다. 그런데 그 공정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그냥 나무 한 그루를 자르는 데서 나오는 어떤 환경에 대한 흔적보다 더 많이 남는다고 하면 사실 뭐가 진짜 친환경이냐는 또 다른 얘기가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재생원료에 초점이 주로 맞춰졌다고 하면 앞으로는 전체적인 공정에서 그것이 얼마나 친환경적인가. 그것을 계산하는 좀 더 어려운 노력이 요새 점점 더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Q. 그러니까 앞으로는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서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분위기가 더 중요해질 것 같아요.


[권애리 기자 : 우리 정부도 코로나 이후의 우리 경제 어디로 가야 하나. 미래 먹거리로 그중에 아주 핵심적인 분야로 이른바 그린 산업. 친환경 산업을 꼽고 그린 뉴딜 프로젝트를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 데다가 세계의 분위기도 약간 그쪽으로 빠르게 가게 됐습니다. 이번에 미국에서 대선이 있었고 이제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게 됐는데요. 이 바이든 행정부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석유 산업에 우호적이고 석유 산업을 더 육성하려고 하고 아주 단적인 예로 파리기후변화협약도 탈퇴한 반면에 바이든 행정부는 본인들의 어떤 경제 정책에서 핵심적인 부분이 친환경 산업이라는 것을 굉장히 대대적으로. 천명해왔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그러니까 취임 첫날부터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 이게 사실 당선이 확실시되기 시작했을 때 바이든 당선인이 트위터에 올렸던 첫 번째 일성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렇게 된다고 하면 우리도 좀 더 친환경적으로 어떤 산업 생태계를 바꿔 나갈 테니 너희도 좀 더 친환경적으로 해라. 그래야지 우리랑 좀 더 원활하게 교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행정부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 같은 경우에 앞으로 4년 동안 무려 2,200조 원을 친환경에 투자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산업에도 기회가 올 수 있겠고요. 여기서 약간 낙오되거나 소외되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죠,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그런 측면에서 친환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화두였지만 지금 나라 안팎의 분위기가 좀 더 친환경 산업에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는데, 기울여야 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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