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주동자들을 '살인자'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놓고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노 실장은 이번 주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민주노총에 대해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자 "집회 금지 쪽으로 한번 세게 추진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나중에 뒷감당을 어떡할 거냐"며 "대규모로 집회로 코로나가 확산하면 그 부분은 노 실장 말씀대로 살인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실장은 앞서 지난 4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일부 보수단체가 주도한 8·15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 "집회 주동자들은 다 살인자"라고 했다가 "너무 과한 표현이었다"고 유감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노 실장은 김 의원의 질의에 "집회 주동자들이 방역당국 명령을 지키지 않아 확진자나 사망자가 나오면 비난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이에 대해 "어떤 비난이냐"며 재차 물었고 노 실장은 "제가 지난번에 과하다고 했던 표현을 다시 하라는 말이냐"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노 실장은 이어 "국민에게 살인자라고 한 적이 없다"라면서 "어디서 가짜뉴스가 나오나 했더니 여기서 나온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태년 운영위원장은 언성을 높인 노 실장에게 "비서실장님, 그렇다고 그렇게 반응을 보이면 어떡하냐"면서 "무슨 뜻인지는 아는데 그렇게 발끈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