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 끝 모를 재확산…미국 · 유럽 더 거세진 감염 파도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세가 끝을 모를 지경으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북반구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대륙을 가리지 않고 발병 초기인 올해 봄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최고치가 연일 경신되는 등 재확산 이후 '재재확산' 단계에 접어들었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 효과가 있다는 발표에 '끝이 보인다'는 희망도 나왔지만 당장 백신과 치료제가 없습니다.

● 대한민국 인구보다 많은 5천184만 명 확진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현재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5천184만 8천여 명입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각국 발표를 토대로 누적 확진자를 5천35만 9천여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지난달 기준 한국 주민등록인구가 5천183만 8천여 명이니 한국인보다 많은 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입니다.

오늘(13일) WHO 기준 전 세계에서 '24시간 내 보고된 새 확진자'는 57만 8천여 명입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28만 명, 하루 새 보고된 신규 사망자는 9천668명입니다.

● 확진자 최다 미국, 9일 연속 하루 확진 10만 명 이상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12일 현재 9일 연속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이 넘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31만 4천여 명으로 세계 확진자의 약 5분의 1을 차지합니다.

● 유럽, 재봉쇄에도 확진자 증가세 안 꺾여

유럽도 미국 못지않게 상황이 안 좋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주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국가는 4만 6천여 명의 프랑스입니다.

이어 인도(4만 5천600여 명)와 이탈리아(3만 4천여 명), 폴란드(2만 5천600여 명), 영국(2만 2천500여 명) 순이다.

인도를 빼면 모두 유럽 국가입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89만 8천여 명과 4만 2천900여 명입니다.

2주 전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이 재발령됐는데도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았습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코로나19로 30초에 1명씩 병원에 입원하고 3분에 1명씩 중환자실에 간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습니다.

이탈리아도 지난달 중순부터 '준봉쇄' 수준의 제한조처를 다시 도입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는 11일 확진자가 3만 2천600여 명 늘면서 총 102만 8천여 명이 돼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대인 10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사망자는 4만 2천900여 명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습니다.

영국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29만여 명과 5만 300여 명입니다.

특히 12일 신규 확진자가 3만 3천47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은 이달 5일 술집과 식당, 비필수업종 영업을 중단하는 등 2차 봉쇄를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봉쇄 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와 다르게 한때 '집단면역'을 방역방침으로 택했던 스웨덴도 최근 처음으로 술집과 식당의 영업을 부분 제한하는 봉쇄조처를 도입했습니다.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만 6천여 명이고 사망자는 6천여 명입니다.

● 일본 3차 유행 돌입…한국도 집단발병 계속

아시아도 상황이 좋지 못한데 특히 다른 대륙에 견줘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동아시아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651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3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11만 4천여 명과 1천800여 명입니다.

'방역 선진국'으로 꼽히는 한국도 집단발병이 이어지면서 13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에 가까운 191명을 기록하는 등 '재재확산'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