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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썼는데도, 딱 30초 만에 '시커먼 분진 범벅'

마스크 썼는데도, 딱 30초 만에 '시커먼 분진 범벅'

JTV 주혜인

작성 2020.11.12 22:35 수정 2020.11.12 23: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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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3일)은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 서거 50주기입니다. 저희는 노동자들이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그제부터 짚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파업에 나선 한 대기업 외주업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JTV 주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굴이 시커먼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지하 탄광의 광부를 연상케 하지만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으로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현대차 전주공장 외주업체 노동자 :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도 작업이 분진이 휘날리기 때문에 거의 30초만 돼도 그 정도로 얼굴에 묻고….]

엔진 부품을 만들 때 쇳가루와 유릿가루 같은 분진이 나오는데 오로지 마스크 하나에 의존해 이 분진의 처리설비를 청소하고 고치는 게 50여 명의 외주 노동자가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는 방진 마스크마저 질 낮은 걸 지급받아 교체 지급을 요구했지만 외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김의성/현대차 전주공장 외주업체 노동자 : 올해 코로나가 터졌잖아요. 그래서 마스크 수급 자체가 잘 안된다면서….]

외주 노동자들은 현대차가 외주업체에 노동자 1명당 550만 원의 용역비를 주지만, 실제 받는 급여는 절반 정도에 그친다고 말합니다.

[현대차 전주공장 외주업체 노동자 : 제가 지금 한 달에 두 번 정도 쉬고, 28일에서 29일을 근무하는데 급여는 280만 원 정도….]

결국 외주 노동자들은 외주업체와 현대차에 최소한의 작업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는 외주 용역비를 외주업체에 주고 있어 방진 마스크를 지급할 의무가 없고 안전관리 기준에 따라 보호구 착용 등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외주업체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소재균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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