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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 반경 안, 민가도 있는데…포항 수성 사격장 논란

<앵커>

주민들이 폐쇄를 촉구하는 포항 수성 사격장 논란의 핵심은 바로 안전성인데요, 이 포항 사격장은
이전 훈련 장소인 경기도 포천사격장보다 면적이 작은 데다 1㎞ 반경 안에 민가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사고 발생 빈도가 낮다고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 영평사격장 인근 민가의 보일러실 천장이 미군 헬기에서 쏜 기관총탄으로 뚫렸습니다.

자칫하면 주민이 크게 다칠 뻔했습니다.

이처럼 포천 영평사격장에서는 유탄과 도비탄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포천 영평사격장 인근 주민 : 영평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게 되면 지역 주민들은 마음 놓고 걸어 다닐 수가 없어요. 수많은 차가 다니다가 재수 없으면 맞아 죽는 거예요.]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영평사격장 사고만 29건.

주한미군이 주민들에게 사과까지 했지만, 반발이 확산되자 국방부는 미군 헬기 훈련장소를 포항 수성 사격장으로 바꿨습니다.

이 과정에서 포항 수성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수렴되지 않았습니다.

[박재민/국방부 차관 (지난 4일) : 협의를 못 드리고 (헬기) 사격을 시작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일단 사죄를 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포항 수성 사격장은 과연 안전한 걸까?

포천 영평사격장 면적은 1천 322만 제곱미터, 포항 수성 사격장은 1천 246만 제곱미터로 오히려 포항 수성 사격장이 76만 제곱미터나 작습니다.

또 포항 수성 사격장 1㎞ 반경 안에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민가가 있습니다.

포항 수성 사격장 안전성에 대해 면밀한 사전 조사가 부족했지만, 국방부는 포천 사격장보다 사고 발생 빈도가 낮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 수성 사격장 같은 경우에는 제대로 보고된 사고는 별로 없죠. 사고 빈도는 좀 낮았다. 포천 사격장 주변 지역은 1만 5천 명이 사시고, 여기(수성 사격장)는 장기면 주민이 4천 명이고 수성리만 100여 명이고. 그런 차이도 있습니다.]

사격장 완전폐쇄와 지역 차별 논란까지 비화한 포항 수성 사격장 갈등은 국방부의 무책임한 행정 탓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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