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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멧돼지 무제한 포획 허용한다…해결 과제는?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의 주요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는 야생 멧돼지의 번식기가 시작됐습니다. 접경지역에서는 꾸준히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고 있고, 점점 남하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강원도가 다음 달부터 멧돼지 무제한 포획을 허용하기로 했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원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내에서 발견된 ASF 감염 야생 멧돼지 폐사체는 400마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 서식하는 멧돼지를 1만 7천 마리 정도로 추산하면 감염률은 2% 정도입니다.

작년 10월 철원을 시작으로, 지난 8월에는 춘천에서도 감염 멧돼지가 발견돼 접경지역 이남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자명해졌습니다.

강원도가 ASF 감염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도내 중부권에서 광역수렵장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해결 과제가 산적합니다.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멧돼지 무제한 포획이 허용되는 지역은 접경지역과 맞닿은 5개 시군입니다.

엽사 4천 명을 끌어 모아 마리당 50만 원을 걸고 남하하는 길목에서 멧돼지 씨를 말리겠다는 건데,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일단 대규모 포획단을 꾸릴 수 있을지가 미지수입니다.

유해조수를 잡을 수 있는 곳이 전국 곳곳에 있어 굳이 강원도까지 올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 말이 광역수렵장이지 총기 보관 장소와 시간은 기존대로 자치단체 기준으로 묶여 있어 효율적인 포획이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최문순/강원도지사 : 다른 지역은 우리가 진행하는 한 달 동안, 사냥을 금지시키고, 그분들이 전부 여기 와서 사냥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그런 방향으로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광역수렵장 계획에는 이례적으로 사냥개 사용이 허가됐는데, 오히려 사냥개에 의한 감염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종택/강원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수렵이 끝난 후 다시 자기 지역으로 갔을 때 전체적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방역에 대한 노력을 철저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원도는 전문 엽사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오는 21일까지였던 선발기간을 연장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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