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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덮친 전세난…지방 · 광역시 집값은 8년 만에 최고 상승

대도시 덮친 전세난…지방 · 광역시 집값은 8년 만에 최고 상승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0.11.12 14:23 수정 2020.11.12 14: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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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품귀로 빚어진 전세난과 비규제지역에 몰린 투자 수요 등 여파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울 외곽과 수도권에서는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수에 나서며 집값이 안정되지 않고 있고, 김포·부산 등 비규제지역에는 투자 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세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묘수를 찾기는 쉽지 않아 전세난 장기화가 우려됩니다.

다만, 부산·김포 등 집값이 뛰어오르는 비규제지역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시 규제지역으로 묶어 집값 상승을 억누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은 11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1% 상승해 지난주(0.17%)보다 오름 폭이 커졌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이번 주 상승률은 올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 주(0.22%)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이 억 단위로 뛰면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지방에서는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주요 지역,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맷값이 올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직전 10주 연속으로 0.01% 올랐던 것에서 상승 폭을 소폭 키운 것입니다.

서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주 0.08% 상승으로 서울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중랑구는 이번 주 0.04%로 강북구(0.03%→0.04%)와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광진구(0.01%→0.03%)와 강서구(0.02%→0.03%), 관악·노원구(0.03%→0.03%) 등 4곳이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강남 3구는 전반적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일부 중소형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며 강남·서초·송파구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경기도는 지난주와 같이 0.23% 상승했으나 인천은 지난주 0.15% 상승에서 이번 주 0.16% 상승으로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6·17 대책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시는 아파트값이 지난주 1.94%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1.91% 상승하면서 2주 만에 무려 4% 가깝게 폭등했습니다.

김포 A 공인 관계자는 "서울 전세난에 쫓긴 수요가 아직 상대적으로 저렴한 김포에 아예 집을 사러 내려오고 있다. 지하철이 닿는 단지를 중심으로 한 달 새 1억∼1억 5천만 원씩 뛰었고, 이제는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방의 집값도 불안한 모습입니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7% 올라 한국감정원이 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29% 오른 데 이어 이번주 0.39%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5대 광역시 중 부산은 이번 주 0.56% 올라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부산 수영구 남구 아파트
부산은 작년 11월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수도권보다 대출 청약, 세제 등에서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부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이후 이번 주까지 6주 동안 0.12%→0.18%→0.23%→0.30%→0.37%→0.56%로 매주 상승 폭을 키우는 중입니다.

부산에서는 수영구(0.61%→1.13%)가 전주 대비 2배 가까이 상승률이 높아지며 2주간 2% 가깝게 올랐고, 해운대구(0.84%→1.09%), 연제구(0.59%→0.88%), 남구(0.52%→0.81%), 부산진구(0.43%→0.81%), 동래구(0.50%→0.79%) 등 대부분 지역에서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임에도 지난주 0.69% 상승에 이어 이번 주 1.11% 오르며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대전 유성구(0.76%→0.67%)나 울산 남구(0.48%→0.53%) 등 지방 광역시의 인기 지역 집값 상승률도 이번 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8개도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이번 주 0.16%를 기록해 2013년 10월 둘째 주(0.16%) 이후 7년여만에 최고로 올랐습니다.

전국에서 전주보다 상승률이 낮아진 곳은 충남(0.23%→0.19%)과 강원(0.12%→0.11%), 대전(0.41%→0.37%) 세 곳뿐이었습니다.

전세 물량 부족이 초래한 전세난은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7% 올라 전주 대비 0.04%포인트 올랐습니다.

61주 연속 상승입니다.

서울은 0.12%에서 0.14%로 오름폭을 키워 71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첫째 주 0.17% 상승해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10월 1∼3주 0.08% 상승을 유지한 데 이어 4주 0.10%, 11월 1주 0.12%, 2주 0.14%로 최근 들어 상승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강남 4구의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서초(0.22%)·강남(0.21%)·송파(0.21%)·강동구(0.20%)가 상승률 상위 1∼4위에 오르며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초 급등기 상승률에 근접했습니다.

강남권 다음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마포(0.15%→0.19%)·용산(0.12%→0.12%)·성동구(0.07%→0.12%)뿐 아니라 동작구(0.17%→0.19%), 관악구(0.11%→0.17%), 강북구(0.08%→0.15%) 등 외곽 지역도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이번 주 경기(0.24%→0.23%)는 전주 대비 상승률이 둔화했으나 인천(0.48%→0.61%)은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경기도에서는 고양 덕양구(0.44%)를 비롯해 고양 일산 동구(0.36%)·서구(0.32%), 광명시(0.39%), 의정부시(0.39%), 양주시(0.37%), 용인 기흥구(0.33%), 화성시(0.31%), 성남 중원구(0.31%), 구리시(0.30%) 등의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주 1.16%에 이어 이번 주 1.83%로 크게 뛰었고, 중구(0.53%), 남동구(0.49%), 서구(0.45%) 등도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연수구의 경우 전세 물량은 있지만 새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 위주로 집주인들이 4년 치 전셋값을 미리 올려 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뛰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 얘기입니다.

지방도 지난주 0.23%에서 이번 주 0.29%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세종의 전셋값은 지난주 1.26%에서 이번 주 1.16%로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부산은 남구(0.59%)와 연제구·동래구(0.54%)·기장구(0.52%)·해운대구(0.45%) 등을 중심으로, 대구는 수성구(0.82%), 울산은 북구(0.59%)와 남구(0.56%), 대전은 유성구(0.51%) 중심으로 각각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감정원은 "청약 대기 수요, 거주 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 가능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학군과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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