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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안 빼? 그만둬!" 폭언 일삼은 고교 이사장의 변명

<앵커>

대전의 한 사립고등학교 직원이 수년 동안 이사장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욕설은 기본이고 체중을 문제 삼아 그만두라며 갑질을 해 이 직원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TJB 조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부터 대전의 한 사립고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A 씨.

교내 공사 등 시설 업무를 맡았는데, 2013년 봄부터 이사장의 폭행과 폭언이 시작됐습니다.

주로 본인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였는데,

[○○고교 이사장 (피해 주장 교직원과 대화) : 빨리 꺼져라, 인마. 밥을 떠먹여야 처먹고 앉아 있냐. 너 인마 작업일지 쓰려면 제대로 써, 이 ○○야. (네, 알겠습니다.) 다 고쳐 써와 인마. 가져가 인마, 작업일지. 그게 작업일지냐!]

심지어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신체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체중을 공개하지 않자 그만두라는 말까지 합니다.

[○○고교 이사장 (피해 주장 교직원과 대화) : 그래서 지금 얼마 나가느냐고? (제가 말씀드리기 부끄러워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부끄러운 게 아니라 네가 5kg 뺀다는데 기준이 없잖아, 이 사람아. 얘기하기 싫은 거지? 어? (네.) 그럼 그만둬! 내일 날짜로.]

해당 직원은 정신과 상담 치료는 물론 여러 차례 자살 기도까지 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피해 주장 교직원 : TV에서만 보던 갑질이 일어나고 있는데 아무도 움직이지도 않고 때로는 진짜 안 좋은 생각도 하고 진짜 벼랑 끝까지 몰린 기분이었기 때문에….]

이사장은 직원을 위한 조언이었을 뿐 폭언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고교 이사장 : 그런 일은 없고요. 폭언이나 폭행이나 내가 그렇게 할 연령도 이미 다 지났어요.]

대전중부경찰서는 이사장에 대한 고소를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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