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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0억 중 건질 돈 고작 400억…어디로 사라졌나

<앵커>

안전한 곳에 투자한다고 속여서 사람들에게 거액을 끌어모은 뒤, 실제로는 엉뚱한 데 돈을 썼던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회계 실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투자금 5천100억 원 가운데 10% 정도만 회수가 가능하고 상당 금액은 이미 누군가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옵티머스 관계자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경기 광주시 봉현 물류단지 투자사업이 언급됩니다.

문건에는 이 사업이 인허가를 받으면 1,600억 원대 이익이 예상된다고 봤지만, 회계실사를 해보니 이 사업 순 투자금 80억 원은 사실상 '회수 불능'이 됐습니다.

중고차 매매단지에도 159억 원을 투자했지만, 잔금을 미납해 경매에 넘어갔고 역시 회수가 어렵다는 게 실사 결과입니다.

옵티머스 펀드 원금 5,100여억 원 가운데 3,500여억 원이 부동산 프로젝트나 주식·채권 등 63개 투자처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나머지는 운영비로 써버리거나 횡령을 해서 실사가 불가능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300억 원은 김재현 대표 등 관련 인물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사 결과 회수율은 최소 7.8%, 최대 15.2%로 추산됐습니다.

최악의 경우 투자원금 5,100억 원 중에 400억 원만 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옵티머스 펀드의 80% 이상을 판매한 NH투자증권은 "자체 추산으로는 좀 더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최종 배상금액은 회수율이 아니라 금감원의 민원 조정 결과나 소송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사기를 당한 피해자 입장에서는 판매사가 먼저 100% 전액 배상하고, 나머지 책임들을 구상권 청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금감원의 분쟁조정 방안은 검찰 수사를 통한 책임규명이 끝나야 해, 내년에야 나올 수 있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소지혜)  

▶ "전 재산이었는데" 판매사만 중징계…금감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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