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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8천만 명 시선을 한 곳에…중국서 대세가 된 '1인 홈쇼핑'

한밤 8천만 명 시선을 한 곳에…중국서 대세가 된 '1인 홈쇼핑'
▲ 타오바오 유명 진행자 웨이야-리자치-쉐리의 생방송 모습

중국의 11·11 쇼핑 축제가 시작된 11일 오전 0시, 알리바바의 생방송 판매(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인 타오바오 생방송에서 무수히 많은 판매자가 각자 방송 채널을 열고 열띤 판매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중국 최고의 인기 쇼핑 호스트인 '웨이야'의 채널이었습니다.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수천만 명 시청자가 몰려들더니 이날 새벽 두 시간가량 진행된 방송을 본 이는 남북한 인구를 다 합친 것보다도 많은 8천204만 명에 달했습니다.

다른 유명 진행자인 리자치와 쉐리의 방송을 본 사람도 각각 6천209만 명, 1천750만 명에 달했습니다.

거대한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생방송 판매의 위상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전통적인 TV 홈쇼핑과 유사한 측면도 있지만 이처럼 판매 진행자가 소비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인터넷 시대 라이브 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원미 원즈후이 창립자는 "인터넷 생방송 판매는 광고가 아닌 순수한 정보를 담은 창작 콘텐츠라는 특징을 지닌다"며 "지난 1년간 더욱 많은 판매자가 생방송을 시작하면서 라이브 커머스에 근본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알리바바는 "이번 11.11 쇼핑 페스티벌 기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발생한 구매 중 1990년대 및 2000년대 출생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대기업은 물론 작은 가게 사장, 시골의 농부들까지 라이브 방송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타오바오 생방송에서 지역 특산물 판매에 나선 농민만 10만 명에 달했습니다.

과거처럼 사진 몇 장을 보고 물건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생방송을 통해 상품을 더 자세히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중국 상인들 사이에서는 라이브 커머스 행렬에 동참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이 강한 편입니다.

굳이 비싼 조명과 마이크 등 별도의 장비를 갖추지 않더라도 스마트폰과 삼각대 하나만 있어도 방송 채널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비교적 쉽게 생방송 판매 경쟁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 성장 흐름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타오바오 생방송 판매 애플리케이션 방문 시청자는 작년 동기보다 160% 증가했습니다.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타오바오 생방송 판매의 연간 거래액은 3천500억 위안(약 59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도 적극적으로 중국 인터넷 스타들이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활용하거나 직접 방송 채널을 열어 중국 내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11·11일 쇼핑 축제 기간에도 삼성전자·LG전자·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여러 한국 기업이 인터넷 스타와 협업하거나 직접 방송 채널을 여는 등의 방법으로 매출 극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위주 판매를 고집하던 콧대 높던 유럽의 명품 브랜드들도 세계 사치품 시장의 위축 속에서 중국 고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사진=타오바오 생방송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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