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세종 이전, 정치권도 반대…"균형 발전 어긋나"

<앵커>

중소벤처기업부가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대전 시민들의 반대도 거세지고 있는데요, 국회에서도 대전 의원들이 박영선 장관을 상대로 중기부를 세종으로 옮기는 건 균형 발전에도 위배된다고 항의했는데 박 장관은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격앙된 대전 여론을 감안해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김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예결위 회의에서 중기부 세종 이전 철회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황운하 의원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대전 시민들은 느닷없는 중기부 이전에 격앙돼 있다며 비수도권인 대전에 위치한 공공기관을 왜 세종으로 이전하려 하냐고 따졌습니다.

수도권 과밀해소나 균형 발전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겁니다.

[황운하/민주당 의원 (국회 예결위) : 대전에 위치한 공공기관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은 수도권의 과밀해소나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세종시 출범 당시의 취지와는 상반되고….]

박영선 장관은 세종행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대전 시민들의 섭섭함은 알고 있지만 경제부처 간 협업 등보다 큰 틀에서 봐야 한다며 느닷없다는 표현도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은 지역 문제라기보다는 국가 전체 차원에서 이것을 봐야 하는 문제이고요.]

지역의 거센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중기부 입장과는 달리 정치권에서는 이전 반대 기류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최근 허태정 대전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전을 결정할 행안부의 입장은 중기부와 다르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도 장동혁 시당위원장이 당 지도부에 협조를 요청했는데 주호영 원내대표는 세종이전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 주호영 원내대표께서도 저희 시당에 그런 말씀을 잘 받아주셨고, 앞으로 필요한 도움과 협조를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야 모두 반대 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중기부가 이전을 강행할지 지켜볼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