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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오르자 다시 고개 드는 '갭 투자'…추가 규제 검토

<앵커>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 투자'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특히 대출 규제가 없는 지역에서 이렇게 세를 끼고 집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부가 규제 지역을 추가로 지정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이 아파트 59㎡형의 매맷값과 전셋값 차는 4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2달 전, 1억 2천만 원 차이였는데, 최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빠르게 줄어든 겁니다.

파주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 아파트 84㎡형의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도, 두 달 전 8천만 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경기 김포시 공인중개사 : (전세) 물건이 안 나오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거의 1억 가까이 올랐어요, 전세가. 한두 달 사이에. 규제지역이 아닌 데가 김포하고 파주밖에 없으니까 이번에 많이 오른 거죠.]

그러자 대출규제가 없는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를 안고 집을 사는 소위 '갭 투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민간 부동산 업체 조사 결과, 개정된 임대차보호법 시행 뒤 석 달 동안, 부산 해운대구와 경기 김포, 파주, 충남 천안 서북구 등 비규제 지역에서 갭 투자 건수가 많았습니다.

최근 집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들이기도 합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주택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전세나 월세 사는 사람들은 미래가 불안해집니다. 특히 전셋값만 올라가도, 그것만으로 불안해지죠. 그렇다 보니까 '갭 투자'를 하거나 집을 사려는 심리가 점점 강해지죠.]

비규제지역으로 갭 투자까지 가세한 수요가 몰리며 집값 오름세가 커지자 정부도 규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규제가 없는 지역으로 투기하는, 다주택 매집하는 분들의 최근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서, 지방에서 과도한 집값 상승이 일어나는 지역이 있어서, 저희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전셋값 상승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 형성되는 조짐이지만, 정부는 뾰족한 전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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