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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 미달' 레미콘, 수도권 아파트 422곳에 쓰였다

<앵커>

규격에 못 미치는 비율로 레미콘을 만들어 납품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시공사 품질 관리자를 돈으로 매수해 안전 검사도 엉터리로 넘겼는데 이런 레미콘이 납품된 건설 현장이 400곳을 넘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에 위치한 레미콘 업체 A사에 경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경찰 수사관 : 압수수색 영장입니다.]

시멘트, 자갈, 모래, 물 등과 첨가제인 혼화제 등을 배합해 레미콘을 만드는데 배합 비율을 정하는 프로그램 화면에 규격에 맞는 정상 비율과 다른 수치가 계속 나타납니다.

비싼 시멘트는 덜 넣고 반값 정도인 혼화제 성분은 늘리는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해 KS 규격을 위반한 레미콘을 만드는 겁니다.

[임경호/경기북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시멘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쌉니다. 원가 절감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멘트를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죠.]

배합 비율을 조작한 레미콘에 자갈은 KS 규격보다 최대 22%, 시멘트는 최대 9% 적게 넣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A사를 포함한 14개 레미콘 업체는 안전 검사를 하는 건설사 품질관리자 9명에게 "품질의 하자가 있더라도 묵인해 달라"며 5천만 원을 건넨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시료에 압력을 가해 강도를 측정하는 안전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시료를 바꿔치기하기도 했습니다.

A사가 이런 식으로 201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부적합 레미콘을 납품한 수도권 건설 현장은 모두 422곳.

납품 액수만 900억 원대에 달합니다.

[레미콘 업체 A사 관계자 : 죄송하지만 통화가 어려울 것 같아요.]

경찰은 국토부, 산업부와 함께 시멘트 함량이 적은 레미콘으로 시공된 건물 등을 선별해 안전진단을 벌일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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