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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후 찾아왔는데도 "걱정 말라"…더딘 수사 사과

여자친구 기절할 때까지 폭행…한 달 만에 구속

<앵커>

경남 양산에서도 3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기절할 때까지 폭행한 일이 있었다고 지난주 보도해드렸는데, 가해 남성이 범행 한 달 만에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이 늦어졌다며 피해 여성에게 사과했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만나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한 30대 남성 정 모 씨.

여자친구 기절할 때까지 폭행하는 남성

잔혹한 범행에도 한 달 동안 불구속 상태로 조사받으며 피해자에게 연락하고 피해자 집을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지난 3일) : 불안해서 집에서 못 나오고 담당 수사관님께 카카오톡으로도 '너무 무섭다'라고, '보복당하지 않을까 너무 무섭고 두렵다'고도 얘기한 적이 있고.]

가해자 정 씨가 자유롭게 나다니는 동안 정작 피해자는 한 달간 제대로 외출도 못했고 집 안에서도 호신 무기를 곁에 두고 지냈습니다.

불안함을 경찰에 호소했더니 무성의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경찰-피해자 통화 : (정 씨가) 목발 짚고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가해자가) 찾아올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경찰은 사건 한 달 만에야 정 씨에 대해 상해, 음주운전, 주거침입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피해자 (오늘 통화) : 밤 10시 반 넘어서 이제 발부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 시간까지 피 말리는 시간이었죠. 너무 이제 긴장이 풀려가지고 계속 두통 있는 것도 더 심해지고….]

SBS 보도 이후 경찰은 피해자에 연락해 "수사를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시간이 늦어졌다."라며 "피해자의 상처를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담당 수사관을 교체하는 한편 사건 처리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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