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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소식에 미·유럽 증시 급등…나스닥은 하락

화이자 백신 소식에 미·유럽 증시 급등…나스닥은 하락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는 뉴스가 9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를 크게 밀어 올렸습니다.

주말 사이에 나온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대형 IT주들이 주춤하면서 뉴욕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폭등하고 금값은 급락하는 등 백신 진전 소식에 정반대 흐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뉴욕증시 개장 전 나온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 발표가 랠리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화이자는 외부 전문가 패널의 중간 분석 결과 자사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종 결과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일반 독감 백신(예방효과 40∼60%)의 두 배에 가까운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는 뜻입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직후 역대 장중 최고가 신기록이자 전장보다 1,600포인트 이상 폭등한 29,933.83으로 출발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장중 신고가를 다시 썼습니다.

다만 반사이익을 누리던 IT주들이 급락한 탓에 초반 오름폭을 상당 부분 까먹었습니다.

다우 지수는 834.57포인트(2.95%) 오른 29,157.97에, S&P500 지수는 41.06포인트(1.17%) 오른 3,550.50에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 지수는 6월5일 이후 최대폭 상승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713.78에 장을 마감해 181.45포인트(1.53%)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높은 수익을 보장하던 대형 IT주를 팔고 여행, 항공, 은행 등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팬데믹 루저'로 갈아탔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습니다.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은 하루에만 39.3% 폭등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도 9.7%나 올랐습니다.

월트디즈니도 테마파크 정상화 기대에 힘입어 11.9% 폭등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13.5%), 뱅크오브아메리카(14.2%), 씨티그룹(11.5%) 등 은행주들도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찍었습니다.

반면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의 최대 수혜주였던 줌은 17.4% 폭락했고 넷플릭스(8.6%)와 아마존(5.1%)도 대폭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뉴욕증시보다 먼저 개장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백신개발 뉴스에 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57% 급등한 5,336.32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94% 오른 13,095.97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4.67% 상승한 6,186.29로 거래를 끝냈습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3,407.91로 6.36% 상승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장중에 전해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희소식에 일제히 폭등했습니다.

또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경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패하고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국제 유가와 금값은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번 유가 폭등은 5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97.30달러) 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버리고 위험자산으로 확 쏠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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