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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만에 치른 장례식…크레인에 깔린 코리안드림

<앵커>

지난달 경기도 용인의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2명이 크레인에 깔려 숨진 사고 전해드렸습니다. 안전조치와 관련해서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숨진 노동자 가운데 캄보디아에서 온 20대 청년의 장례식이 사고 9일 만에 치러졌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전 한국에 와 건설 현장에서 일해 온 28살 캄보디아 청년 A 씨.

지난달 30일 고속도로 건설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9일 만에 열린 장례식, 동료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A 씨 친척 : (A 씨의) 아빠와 어머니가 못 들어와서, 코로나 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파서 말을 못 해요.]

A 씨는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200톤급 크레인에 깔려 숨졌습니다.

크레인 길이를 늘이기 위해 연결부위를 해머로 두드려 핀을 뽑는 순간, 하중을 못 이겨 크레인이 주저앉은 겁니다.

아래에 있어야 할 받침목도 없었고 위에서 잡아주는 보조 크레인도 설치되지 않은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A 씨의 일당은 한국인 노동자들보다 5만 원 정도 적은 11만 5천 원, 크레인 해체 작업은 전문 인력이 담당해야 했지만 A 씨는 처음 투입된 현장에서 변을 당했다고 동료들은 말합니다.

[A 씨 동료 : 옛날에는 (크레인) 핀 뽑는 거 안 해봤어요, 처음 해요. 친구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더) 말을 못 해요.]

고용노동부에 등록된 외국인 노동자는 22만 명 정도, 지난 3년 간 10명 중 1명꼴로 산업재해를 당했고 300여 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불법 체류자까지 감안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현장 안전관리책임자 등 3명을 입건하고 전문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크레인 해체 작업을 진행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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