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를 작곡한 고 안익태 선생(1906∼1965)이 과거 친일·친나치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김원웅 광복회장이 제기한 가운데, 안익태 선생의 유족이 고소했습니다.
안익태 선생의 조카 안경용(미국명 데이비드 안)씨는 오늘(9일) 김 회장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그는 안익태 선생 동생의 장남입니다.
안 씨는 취재진에 "(광복회장이) 어떤 목표에선지는 모르겠지만 한 개인을 '민족 반역자'라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유가족으로서 참을 수 없어 고소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회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습니다.
이에 안 씨는 고소장에서 "해당 영상은 독일 유학생 송병욱이 2006년 독일 연방 문서보관소에서 발견한 것으로, 베를린 필하모니 대극장에서 안익태가 지휘하는 영상물"이라며 "독일 정부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자료라고 규정해 전달한 자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안 씨 측 변호인은 "준비가 되는 대로 광복회에 대해 민사상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구성 : 조을선 기자, 편집 : 이홍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