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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아인슈타인 증손자가 범인 쫓는 드라마…미국서 리메이크

[취재파일] 아인슈타인 증손자가 범인 쫓는 드라마…미국서 리메이크

최호원 기자 bestiger@sbs.co.kr

작성 2020.11.09 15:35 수정 2020.11.09 18: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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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라마 '아인슈타인' 포스터
미국 CBS가 내년 방송을 목표로 독일 드라마 '아인슈타인(Einstein)'을 리메이크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온라인 매체 C21미디어는 "미 CBS가 TV 제작사 레드 애로우 스튜디오(Red Arrow Studios)가 만든 '아인슈타인'을 대본 포함 포맷(scripted format) 형식으로 사들여 리메이크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이 리메이크 개발에 CBS 주요 제작진이 참여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드라마 '아인슈타인'
독일 드라마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다 아는 노벨상 수상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증손자인 주인공 펠릭스 윈터버그가 대학 물리학 교수가 되어 독일 경찰의 수사를 돕는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2017~2019년 사이 세 시즌(총 32화)이 만들어졌습니다. 제작사 레드 애로우 스튜디오는 독일 뮌헨에 본사를, 미국 LA와 영국 런던에 지사를 둔 다국적 제작사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미 스페인, 포르투갈 등 100여 개 국가에 방영권이 팔렸고 체코와 슬로베니아 등이 대본 포함 포맷(the scripted format)을 구매했습니다. 이 나라에서도 리메이크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영국 드라마 '셜록'
외부 괴짜 전문가가 경찰 수사를 돕는다는 내용은 수사물에서 흔한 설정이죠. 영국 드라마 '셜록'(사립탐정)도 있고, 미국 드라마 '넘버스'(수학자)와 일본 드라마 갈릴레오(물리학자) 등도 비슷합니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독일에서 태어나 1900년 스위스 국적을 얻었습니다. 1903년 첫 결혼, 1917년 두 번째 결혼을 하는 동안 줄곧 스위스에 살았습니다. 사실 아인슈타인이 독일과 그렇게 가까운 관계라고 할 수는 없는데, 독일 시청자들은 아인슈타인 증손자인 펠릭스 교수를 많이 좋아했다고 합니다.

미국 CBS는 주인공 펠릭스를 여성으로 바꾼다고 합니다. 미국판에서는 아인슈타인이 1933년 미국 망명 전후 미국 여성과 혼외 관계를 맺었고, 그 손녀가 천재 물리학자가 돼 보스턴 형사들의 사건 해결을 돕는다는 설정입니다. 최근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 문제 등도 짚을 것이라고 하니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을 듯합니다. 각색에 미국 드라마 '덱스터'의 작가 로랜스 구시스(Laurens Gussis)가 참여했습니다. 독일 TV 제작사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자사 스토리를 미국 주요 방송국에 판매한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KBS 드라마 '굿닥터'가 미국과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것과도 비슷하겠군요. 수사물 형사물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인기를 끄는 장르라는 점도 주요 판매 포인트가 됐습니다.

SBS 드라마 '피고인'
국내 범죄 수사 드라마, 어떤 작품이 생각나시나요? 개인적으로는 나쁜녀석들(2014), 시그널(2016), 피고인(2017), 보이스(2017~19), 비밀의 숲(2017, 2020) 정도가 떠오르네요. 보이스는 태국에서, 시그널은 일본에서 리메이크가 됐죠. 태국 보이스는 현지 OTT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일본 시그널은 2018년 일본 내 드라마 시청률 10위에 올랐습니다. 범죄 수사 드라마의 매력은 사건 자체보다 범인과 피해자, 수사관들의 심리묘사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모방 범죄 등 부작용을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미 세계 콘텐츠 시장에선 주요 장르가 되고 있는 점은 분명합니다. 또 다른 한국 명품 수사물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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