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트럼프는 졌지만 트럼피즘 남았다…"아슬아슬한 패배"

트럼프는 졌지만 트럼피즘 남았다…"아슬아슬한 패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무엇보다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통합하고 치유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지난 4년간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통치 기간 미국이 극심한 분열과 대립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당선인도 당선 연설에서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민주당이 아닌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당선 일성으로 '화합'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개표 결과는 화합과 통합을 위해 미국이 가야 할 길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엄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개표 내내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아슬아슬한 초박빙 승부를 계속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 밖으로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CNN 집계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 수는 7천39만 표로, 2016년 대선에서 받은 최종 표보다 740만 표나 많습니다.

이는 역대 공화당 대선 후보 중에서 최다 득표수를 기록한 것이기도 합니다.

득표율로 봐도 2016년에는 46.1%이던 것이 이번 대선에서는 오늘 현재 47.7%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바이든(7천456만 표, 50.5%)과의 격차도 표수로는 417만 표, 득표율로는 2.8%포인트에 불과해 '아슬아슬한 패배'가 예상됩니다.

트럼프가 그간 보여준 분열적 정치 행태와 품격없는 언행, 코로나19 대확산이라는 혼돈까지 더해져 '트럼프 심판론'이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의 여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실체임이 드러났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트럼프가 참패할 것이라던 관측은 빗나가게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로이터는, 트럼프가 백악관을 잃게 됐을지는 몰라도, 여전히 표밭에서 득표 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지층 기반이 확대되고 견고해졌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에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 출마자들은 '트럼프 악재'에 발목을 잡힐까 봐 우려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하원 선거에서 오히려 공화당은 오늘 현재 8석을 따내고 민주당에 2석만을 내준 상태입니다.

상원 선거 역시 예상과 달리, 현재로서는 공화당이 과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심판론이 먹히지 않은 이유로는 '트럼피즘'(트럼프식 정치)이 여전히 유효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정치분석가인 스튜 로텐버그는 트럼프 가 특히 백인,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입증했으며, 민주당 진영의 예상과 달리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으로도 파고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공화당 인사인 조 그루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경제 자유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 유권자의 표를 끌어왔으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것도 여론전에서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결국 백악관에서 나오더라도, 지지세력을 규합해 다음 대선에 다시 도전하려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