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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이나 지금이나…'1인 역사' 안전 빨간불 여전

<앵커>

경기 김포시와 서울을 잇는 경전철 역사마다 직원이 단 한 명뿐이어서 사고나 화재 시에 걱정이 된다고 보도해 드렸죠. 1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전철역 안전 문제에 관심이 많은 강민우 기자가 다시 또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취객 2명이 역무원을 위협하는가 싶더니 급기야 스크린도어 쪽으로 밀어 버립니다.

난동을 부리는 취객 2명을 역무원 혼자 상대하다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사건, 지하 5층 깊이 역사 안에 혼자 근무했던 탓에 다른 승객들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난 올해 10월.

[마스크 미착용자 : (제가 선생님한테 뭘 잘못했습니까?) XX의 XX네 오라 그래! 빨리! XX해 이 XX! 너 같은 XX는!]

지난해 취객 2명에게 봉변을 당했던 직원은 이번에는 마스크 미착용 승객을 제지하다가 험한 일을 당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사 내 직원은 혼자였고, 도운 것도 승객들이었습니다.

[폭언·폭행 피해 역무원 : 1년 전, 그때 일이 떠오르면서… 혼자 있으니까 어떤 것도 진행이 안 되고, 의지할 곳은 멀리 떨어져 있는 본사 관제밖에 없고….]

[이재선/김포도시철도 노조위원장 : 여직원들도 혼자, 1인 역사 근무를 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성희롱 피해가… 혼자 근무하는 걸 알고 남성 승객들이 혼자 근무하는 거 맞느냐 확인하기도 하고요.]

지난해 SBS 보도로 1인 역사 문제점이 공론화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거의 없습니다.

직원 수는 아직 그대로고, 김포시 청년 인턴이나 희망 일자리 관련 파견자들이 투입됐지만, 일부 시간대에만 한정돼 1인 역사 문제는 여전합니다.

땜질 처방에 그친 건데, 이런 문제는 안전과도 직결됩니다.

역사 내 화재 대응 매뉴얼을 보면, 여러 명이 나눠서 해야 하는 초기 진화와 승객 대피 등의 업무를 사실상 혼자 도맡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관할 소방서도 지난 1월 현재 상태로는 규정에 맞는 대응 인원을 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승객과 직원 안전에 관련된 사안인데도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운영사 측은 모기업인 서울교통공사와의 계약 때 정한 운영비와 직원 규모 탓에 인원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김포시도 철도 운영을 위탁하지 않고 직접 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202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월평균 이용객이 200만 명에 가까운 김포 골드라인, 위태로운 '1인 역사' 운영이 지난해에 이어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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