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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원 내린 순간 들이받은 만취 차…50대 가장 숨져

['음주운전 사망' 6살 아동 어머니 : 제발 음주운전을 멈춰주세요. 우리 아이 같이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제발 멈춰주세요.]

음주운전 사고로 6살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호소였습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도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요, 올해는 지난해보다 17% 늘기까지 했습니다. 처벌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서 음주 사고 운전자에게 1심에서 징역이나 금고형이 선고된 경우도 법 시행 전에 비해 0.5% 느는 데 그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6일) 새벽에는 작업 중이던 한 50대 환경미화원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TBC 남효주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오늘 새벽 3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수성구민운동장 도시철도역 앞 도로입니다.

환하게 불을 밝힌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이 수거 작업을 위해 길가에 멈춥니다.

차량 뒤 발판에 서 있던 미화원이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손을 떼고 내리는 순간,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이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교통사고]
크게 다친 50대 환경미화원은 권역외상센터인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피해자가 타고 있던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입니다.

이렇게 뒷바퀴가 아예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잔뜩 구겨진 뒤 범퍼가, 사고 당시 얼마나 강한 충격이 가해졌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수거 차량을 들이받은 30대 여성 외제차 운전자는 경찰 조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주 운전자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 2년째지만 또 음주운전으로 50대 가장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동료 직원 : 동료들에게도 평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소리 없이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옆에 동료들도 잘 도와주고 하는 그런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또 관행처럼 묵인돼온 쓰레기 수거 차량의 발판 사용도 문제입니다.

[박배일/대구시 환경공무직노동조합 사무국장 : 예산이 들더라도 저상작업차를 빨리 도입하고, 또 안전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는 어라운드뷰(모니터) 같은 것들을 많이 도입하라고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사고를 낸 운전자와 동승자에 대해 윤창호법과 음주운전 방조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TBC, 화면제공 : 그림인유어네일샵)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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