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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주며 "금괴 달라"…불안한 낌새, 직원이 알아챘다

직원 신고로 경찰 출동해 검거

<앵커>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돈을 금괴로 바꾸려던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5억 원에 이르는 수표를 들고 금 거래소에 왔다는데, 수상하게 여긴 거래소 관계자들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한 20대 남성이 한국금거래소 대리점 안으로 들어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돈세탁에 가담했던 20대 남성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대리점 직원에게 금괴 2억 5천만 원어치를 사겠다며 봉투를 건넵니다.

봉투에는 1천만 원짜리 수표 50장, 5억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불안한 듯 계속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연락하는 남성의 모습을 수상히 여긴 거래소 대표 김현모 씨.

절반을 남성에게 돌려준 뒤 곧바로 신분증을 받아 확인합니다.

[김현모/한국금거래소 대리점 대표 : 생각보다 젊은 사람이 왔어요. 금을 살 수 있는 여력을 가진, 특히나 5억 원이나 되는 돈(수표)을 가질 만한 사람은 아니었죠. 보이스피싱인지 아닌지 다시 한번 (수표) 확인을 해달라고 은행 측에다가 부탁을 드렸죠.]

김 씨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는데 이 남성, 보이스피싱 수금책으로 돈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한 60대 남성을 속여 계좌에 있던 5억 원을 빼내게 하고 이를 수금책인 20대 남성을 통해 세탁하려 했던 것입니다.

검거된 남성은 구인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보이스피싱 범죄인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의 통화 기록 등을 토대로 여죄를 확인하는 한편, 남성에게 수금을 지시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압수한 5억 원은 검찰 지휘를 받아 주인에게 되돌려줄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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