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로비스트 1명 또 잠적…영장심사 불출석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의 로비스트 중 1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했습니다.

이 로비스트는 사전에 구속 심문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아니어서 잠적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6일) 오전 10시 로비스트 김모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으나, 함께 영장이 청구된 기 모 씨는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법원 관계자는 "기 씨 측과 연락이 안 된다. 법원에 따로 불출석 신고서를 낸 것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심문에 불출석한 기 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김 씨에 대한 심문은 2시간 반 가량 진행됐습니다.

오후 12시40분쯤 심문을 마치고 나온 김 씨는 취재진이 로비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법원을 떠났습니다.

이들은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출신 A씨에게 청탁하겠다는 명목으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서 2천만 원을 받아 간 혐의를 받습니다.

김 대표에게 A씨를 직접 소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표는 검찰에서 이들이 중간에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또 옵티머스 자금으로 인수된 선박용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핵심 주주 측에 억대의 뒷돈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해덕파워웨이의 이사 선임 문제 등으로 주주들 간 이견이 생기자 주주총회에서 옵티머스 관계자들 측에 유리하게 의결권을 행사해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옵티머스 펀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다가 이들이 사기나 횡령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포착하고 영장 범죄사실에 추가했습니다.

기 씨가 사라지면서 옵티머스 사건의 등장인물 중 잠적한 인물은 모두 4명으로 늘었습니다.

기 씨에 앞서 옵티머스의 `펀드 돌려막기'에 가담한 화장품회사 스킨앤스킨의 이 모 회장 역시 구속 전 심문 당일 도주했습니다.

핵심 로비스트로 꼽히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와 신 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 역시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