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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들 앗아간 '낮술 운전'…장례식에도 술내 풍겼다

6살 아들 잃은 부모 "엄벌해달라"

<앵커>

두 달 전 대낮에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6살 아이를 숨지게 한 50대 남성의 첫 재판이 어제(5일) 열렸습니다. 법정에 나온 아이 부모는 오열하면서 재판부에 엄벌을 요청했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6살 이 모 군은 음주운전 차량이 충돌해 쓰러진 가로등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 군 어머니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9살 형과 이 군을 거리에 두고 바로 앞 음식점에 들어간 지 단 몇 분 만에 일어난 참극이었습니다.

운전자는 조기 축구 모임 뒤 낮술을 마신 58살 김 모 씨, 혈중알코올농도는 0.144%로 만취 상태였습니다.

구속 기소된 김 씨 첫 재판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마스크를 쓴 김 씨는 재판 내내 고개를 푹 숙였고, 유족은 이 군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꼈습니다.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사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재생되자 이 군 어머니는 '거짓말'이라며 오열했습니다.

이 군의 아버지는 유족 대표로 밝힌 입장문에서 재판부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이 군 아버지 : 우리 아이 사건 이후로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음주 사고가 뉴스에만 두 달 동안 열 건이 넘게 나왔습니다. 이러한 음주 사고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거운 판결을 통한 예방입니다.]

사고 당시 가까스로 화를 면한 이 군의 형은 동생을 지켜주지 못해 자책하고 있다며 아이가 바라는 판결은 가해자가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유족은 전했습니다.

이 군의 장례식장에 술 냄새를 풍기며 찾아왔던 김 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사죄할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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