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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아파트 상승률, 고가보다↑…전세난에 '패닉바잉'

<앵커>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집값도 함께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는데,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선 것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 수요가 몰린 서울 외곽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는 어느 정도인지,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이 아파트 81㎡형 매매가는 지난 1년 새 47%가 올랐습니다.

직전 1년 상승률 5%보다 9배 넘게 뛴 것입니다.

도봉구 이 아파트 단지 77㎡형도 지난 1년 동안 34% 상승해, 이전 1년보다 5배가량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서울 도봉구 공인중개사 : 투자 수요가 들어오지 않아서 (집값 상승률이) 미미했어요. 갑자기 상승했죠, 9월에. (집주인이) 계약금을 내주고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가 사실 처음 있었어요. (위약금) 6천만 원을 물어주고 나서도 몇천만 원을 더 벌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서울 하위 20% 가격 아파트의 지난 1년 평균 집값 상승률은 27%로, 상위 20% 고가 아파트 상승률 11.6%를 크게 상회합니다.

중저가 아파트 집값 상승세는 임대차법이 시행된 뒤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근 석 달 고가 아파트의 집값 상승률은 4%, 저가 아파트는 7.9% 올라 상승폭이 배 가까이 됩니다.

71주 연속 오른 서울 전셋값이 중저가 아파트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전세 물건을 찾지 못한 신규 전세 수요자들이 어쩔 수 없이 저렴한 외곽지역 주택으로 '내 집 마련'을 하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서….]

실제로 서울 강남권의 집값 상승세는 다소 꺾였지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중랑구, 노원구 등 서울 외곽과 인천 등 수도권은 상승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비규제 지역으로 남은 김포는 지난주 대비 1.94% 폭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습니다.

[경기 김포시 공인중개사 : 확 올랐어요. 지금 급격하게 오른 건 맞고요. (집을) 판 분은 누가 얼마나 팔았다는 걸 알잖아요. 안 팔았으면 더 벌지 않았을까 (라고 하죠.)]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가 올해보다 45% 급감할 것으로 보여 전세난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고 매매시장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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