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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쥔 우편투표…'지연 도착'도 유효표 인정된 이유?

<앵커>

우리와 선거 제도가 다른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가 왜 선거가 끝나고 도착하는 표까지 유효표로 인정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이 나오고 있는 것인데, 그 이유를 김민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50개 주 가운데 22개 주와 워싱턴DC가 이번 대선에서 선거일보다 늦게 도착한 우편투표를 인정하기로 한 데는 우편투표가 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현장 투표를 기피한 유권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넓고 우편 시스템이 취약한 곳이 많다 보니 유권자의 한 표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늦게 도착해도 유효표로 인정하기로 한 것입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땅은 넓은데 주민들은 띄엄띄엄 사는, 그런 곳 같은 경우에는 도달하는 그 거리도 길고요.]

연방국가인 미국에서 각 주가 사실상 하나의 나라에 해당하는 자치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늦게 도착하는 것을 인정할지 말지, 인정하면 어느 정도 기간을 인정할지, 모두 제각각인 상황.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주 의회를 어느 당이 장악하고 있느냐 이런 것에 따라 (주 규정이) 다 다르게 나타난다고 봐야죠.]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 투표 연장을 할 수 있다"는 법규가 있는 주들에서 연장 결정이 있었습니다.

또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처럼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곳에서는 정치적 고려도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편투표를 두고 심각한 정치적 공방이 오갔고, 최근에 발송이 늦어진 우편투표 용지를 빨리 보내라는 법원의 명령을 트럼프 지지자가 국장인 연방우체국이 사실상 묵살하고, 판사가 다시 우체국장은 물러나거나 증인석에 서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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