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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열어보니…바이든, '러스트벨트'서 뒷심 발휘

<앵커>

어제(4일) 이 시간에 뉴스 전해드릴 때만 해도 두 후보가 팽팽한 양상이었는데, 지난 밤사이 바이든 후보가 뒤처지고 있었던 북동부 경합 지역에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보시는 것처럼 승기를 잡았습니다. 사전투표 결과가 더해지면서 바이든 후보가 앞서가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김아영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초박빙 접전이던 미 대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 바로 이곳들이었습니다.

'러스트벨트', 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에 있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3개 주들입니다.

초반 승부처였던 남부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승패를 결정지을 전장이 북부 러스트벨트로 옮겨간 것입니다.

여기서도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의 기세가 무서웠습니다.

우리 시간 어제 오후까지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세 지역에서 10%포인트 넘게 앞서갔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트럼프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죠.

그러나 흔히 말하는 이른바 '빨간 신기루'였습니다.

당일 투표에 이어서 사전투표가 개표되고 민주당 표가 많은 대도시 표들이 열리자 위스콘신, 미시간 모두 역전됐습니다.

각각 0.6%포인트, 2.4%포인트 앞서면서 두 곳을 합쳐서 선거인단 26명을 가져왔습니다.

개표가 더딘 펜실베이니아도 2%포인트 안팎까지 격차가 줄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뒷심을 발휘한 것입니다.

깜짝 놀란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단 소송까지 냈죠.

이렇게 해서 나온 숫자가 일단은 253 대 213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하냐, 당선을 확정하는 매직넘버, 선거인단 숫자 270명까지 바이든 후보는 이제 17명만 확보하면 됩니다.

앞서가는 애리조나와 네바다 두 곳을 끝까지 지킨다면 딱 270명, 매직넘버에 도달합니다.

애리조나는 이미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고 판정하는 미국 언론들이 많습니다.

여기를 푸른색으로 분류할 경우에는 네바다만 이겨도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조지아에서 승리하는 경우인데요.

지금은 근소하게 뒤지고 있지만, 남은 대도시 표를 개표하면 뒤집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러면 북부의 펜실베이니아 개표 결과를 볼 것도 없이 바이든 후보가 여유 있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는 방법은 훨씬 험난합니다.

지금 경합하는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조지아를 모두 이기고 네바다까지 가져와야 합니다.

어느 한 곳이라도 놓치면 재선의 꿈은 사라지고 맙니다.

바이든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는 평가는 바로 이런 경우의 수들을 따져본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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