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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검사입니다" 취준생 목숨 앗아간 일당 검거

<앵커>

검사를 사칭해 11시간이나 통화를 하게 하고 돈을 뜯어내 취업준비생의 극단적인 선택까지 몰고 간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일당들은 300명 넘는 피해자에게서 100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전북 순창의 한 20대 취업준비생이 받은 전화입니다.

[보이스피싱 통화 : 수고하십니다. 여기는 서울중앙지검이고요. 김민수 검사예요.]

금융사기에 연루됐다는 보이스피싱입니다.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될 수도 있다고 협박합니다.

[보이스피싱 통화 : 전화 꺼지면 바로 강제수사로 자동 전환됩니다. 2년 이하의 징역과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11시간 동안 통화하며 400만 원을 찾아 서울 여의도까지 갔습니다.

돈을 빼앗긴 뒤에 통화도 안되자 충격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지난 2월) : 평범하게 살았어요. 시골에서 평범하게 직장 다니고 2년 동안, 내가 알았으면 죽지는 않았을지도 모르죠. 요즘 세상에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경찰이 죽음까지 부른 보이스피싱 조직 93명을 검거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지난 5년 동안 300여 명, 피해액은 100억 원이 넘습니다.

대부분 전북 조직폭력배 출신입니다.

중국으로 건너가서 보이스피싱 전문 범죄단체가 됐습니다.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거나 검찰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했습니다.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는 기본, 가짜 검사 사무실을 꾸며서 영상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조직원을 포함해서 30명 이상의 나머지 일당을 인터폴에 적색 수배하는 등의 방법으로 계속해서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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