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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 1m 옆 버려진 아기…엄마는 "사망 몰랐다"

<앵커>

아기가 함부로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베이비박스 바로 앞에서 갓난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아기를 버린 20대 엄마가 오늘(4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제 밤 10시쯤, 한 여성이 베이비 박스 바로 앞에 둔 갓난아기.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교회 관계자가 발견하기까지 체감온도 3도의 추위 속에 7시간 넘게 버려져 있었습니다.

[이종락/베이비박스 운영 교회 목사 (어제) : (출산으로 몸이)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아마 힘들게 올라온 것 같아요. (CCTV를 보면) 통 위에 올려놓고 아이를 한번 쳐다보고 바로 돌아서서 (갔습니다.)]

아기를 놓으면 알람과 조명이 켜지는 베이비박스가 불과 1m 맞은편에 있었는데도 이 여성은 플라스틱 드럼통 위에 아기를 놓고 간 것입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오늘 오전, 아기를 버리고 간 여성을 주거지에서 검거했습니다.

서울에 사는 20대인 이 여성은 아기의 친모 A 씨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베이비박스 앞까지 갔던 A 씨가 아기를 밖에 버리고 간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A 씨는 경찰에 "아기가 사망한 걸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아기를 드럼통 위에 놓고 간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내일 국과수에 숨진 아기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 씨에게 유기 또는 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아기가 떠난 현장에는 아기를 추모하는 꽃과 편지가 놓였습니다.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교회는 재발을 막기 위해 박스 주변에 동작감지 센서를 설치하는 등 시설을 보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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