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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해서 철사 쪼아"…한 달 사이 고양이 사체 5마리

<앵커>

인적 뜸한 한 재개발 지역에서 고양이 사체들이 계속 발견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올무에 걸리거나 농약 섞인 사료를 먹은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골목길의 한 식당 앞.

휴대폰 플래시를 켠 시민이 무언가를 살펴봅니다.

고양이 학대

몸에 철사가 칭칭 감긴 채 피를 흘리고 있는 고양이 1마리를 발견한 것입니다.

[김미지/'달달한 동물세상' 울산지부 사무국장 : '아가 이리 오너라' 이런 식으로 유인해서 낚아채듯이 해서 철사를 쪼았습니다. 너무 잔인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1일에는 토사물을 게워내고 쓰러진 고양이가 발견됐는데, 농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섞인 사료도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맨손으로 사료를 치우던 70대 캣맘은 호흡 곤란으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당시 쓰러진 캣맘 : (고양이가) 먹다가 물고 간 거 내가 주워서 냄새 맡고 하니까 내가 막 어지럽고 갑자기 쓰러져서….]

최근 한 달 동안 동물보호단체가 울산에서 확인한 고양이 사체만 5마리, 공통점은 재개발 지역입니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들은 동물을 혐오하는 사람의 악의적인 학대 행위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재개발 지역에서는 캣맘들이 길고양이들을 위한 급식소를 설치해 밥을 주고는 하는데 몇 달 전부터 누군가 고양이를 잡기 위해 덫을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김미지/'달달한 동물세상' 울산지부 사무국장 : 만약에 산책하던 반려견, 주민, 어린아이가 잘 모르고 그것(덫)을 만졌을 때 너무 불 보듯 뻔한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요.]

경찰은 도구와 약물을 이용해 고양이를 죽게 한 행위가 동물보호법 위반이라고 보고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학순 UBC, 화면제공 : 울산 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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