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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중 철책 넘는 동안 센서 '먹통'…하루 반 만에 붙잡아

<앵커>

북한 주민 1명이 비무장지대와 GOP 철책을 넘어 강원도 고성 민통선 지역까지 내려왔다가 붙잡혔습니다. 귀순자로 추정되는데, 문제는 군이 신병을 확보할 때까지 만 하루 반이 걸리는 등 경계태세의 석연찮은 점이 또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일) 밤 10시 14분 동부전선 육군 22사단의 한 GOP 감시장비에 군사분계선 주변 사람의 움직임이 약 3초간 포착됐습니다.

사라졌던 형상은 8분 뒤 근처에서 30초 더 감시장비에 잡혔습니다.

군은 과학화 장비를 최대치로 가동하고 병력도 추가 투입했습니다.

하루가 다 지나도록 허탕 치다가 어제 오후 7시 25분 GOP 철책을 북에서 남으로 넘는 사람의 모습을 GP 감시장비로 포착했습니다.

하지만 이중 철책을 넘는 동안 경보 센서는 울리지 않았고, 병력이 출동했지만 철책을 넘은 사람은 경사로를 타고 순식간에 남쪽으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이후 군은, 강원도 고성군 민통선 지역을 이중으로 둘러싸는 봉쇄선을 치고 수색작전에 들어갔고 오늘 오전 9시 50분쯤 철책 남쪽 1.5km 민통선 지역에서 북한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첫 포착 이후 만 하루 반, GOP 철책이 뚫린 지 14시간 만입니다.

군은 지형이 험해 감시 사각지대가 많은 곳일 뿐 작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철책의 센서가 울리지 않은 점, 실시간 영상을 포착하고도 결국 철책이 뚫리고 신병 확보에 하루 반이나 걸렸단 점.

또, 해당 부대가 지난 2012년 이른바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이란 점에서 경계 실패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군과 국정원은 붙잡은 북한 남성의 신원·경로·귀순 의사 등을 확인 중인데 군인은 아니고,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CG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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