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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부시 vs 고어…재검표 끝 당선 확정에 '35일'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사기다, 우편투표 인정할 수 없다 그러면서 연방대법원으로 가겠다고 예고를 한 상황입니다. 부시 대통령과 고어 후보가 맞붙었었던 지난 2000년 대선 때도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당선이 확정되기까지 35일이나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상황, 남주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맞붙은 2000년 미국 대선에서는 플로리다가 최대 승부처였습니다.

선거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이 270명인데 부시가 선거인단 246명, 고어가 255명을 확보한 상황.

선거인단 25명인 플로리다의 향배가 결정적인데, 불과 1천700여 표 차 박빙 승부가 펼쳐진 것입니다.

재검표 끝에 득표 차는 다시 300여 표까지 줄었고, 유효표 판정 기준 등을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연방대법원이 플로리다 대법원의 판결을 뒤엎고 재검표를 그만하라고 명령해 결국 35일 만에 부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당시 연방대법원은 선거인단 선출 시한이 지났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재검표는 위헌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앨 고어 후보 (지난 2000년) : 대법원 결정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지만, 받아들이겠습니다.]

20년 만의 박빙의 승부에 이번에는 우편투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면서 우편투표를 놓고 연방대법원으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할 일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그만큼 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거고, 특히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것처럼 미국 정치가 굉장히 양극화돼 있으니까 그 와중에 지지층 간의 갈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0년 대선 때처럼 한동안 당선인을 확정하지 못하고 후보 진영 간 극렬한 대립과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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