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천조국 지상 최대 '쩐의 전쟁'…15조 돈의 정치학

<앵커>

미국 국민들을 설득할 때 후보들이 굉장히 노골적으로 말한다고 했는데, 돈의 정치와 연관이 있습니다. 돈의 정치를 설명을 해 주시죠. 

< 기자> 

미국의 한 정치단체가 이번 대선에 들어간 비용을 예측을 해봤는데요, 66억 달러, 우리 돈으로 7조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을 했습니다.

이게 4년전에는 24억 달러였으니까요,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간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두 후보는 돈을 얼마나 모았는지 저희가 계산을 해봤는데, 10월 중순을 기준으로 트럼프는 15억 7천만 달러, 바이든은 15억 1천만 달러를 모금을 한 것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이것만 보면 트럼프 후보가 훨씬 더 돈을 많이 모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거는 바이든의 모금액 숫자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7월 한달 모금액만 봐도 바이든이 이미 트럼프를 넘어 섰고요, 10월 들어서는 단 2주 동안만 계산을 해봤더니 바이든의 모금액은 1억 6천7백만 달러, 트럼프는 8천2백만 달러로 절반 정도에 그쳤습니다.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돈을 낸 사람들이 많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미국에서는 대선뿐만 아니라 상·하원 의원을 뽑는 선거도 함께 치러지는데요, 이 비용을 다 합쳐보면 140억 달러, 15조가 넘는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돈이라는 게 참 냉정한 것이기 때문에 막판에 바이든 후보에게 그만큼 몰렸다는 거는 어떻게 보면 관측도 그렇게 사람들이 하고있다고 봐야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기자> 

돈을 많이 모았다는 것은 그만큼 지지자가 많다, 이길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4년 전 이 선거를 한번 떠올려볼까요?

당시 힐러리 후보 선거비용은 16억 달러, 트럼프는 10억 달러로 전체 규모만 놓고 보면 힐러리가 돈을 더 모았는데, 대통령에는 트럼프가 당선이 됐죠.

그만큼 선거 자금 전체의 규모만으로는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돈을 낸 주체가 개인이냐, 단체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선 선거 비용을 분석해 보면, 선거 자금의 75%, 3/4 정도가 개인 후원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미국에서는 200달러 이하 소액을 기부자들은 신상을 밝히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소액 기부자들이 얼마냐, 이 수치가 정말 중요한 겁니다.

200달러 이하 소액 기부자 비율로 따져봤더니, 트럼프는 57% 였고요, 바이든은 43% 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후원 금액만 놓고 보면 규모가 좀 더 작더라도 비교적 지지자 숫자는 트럼프가 좀 더 많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석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숨어 있는 트럼프 지지자, 실제로 얼마나 될까요?

겉으로 드러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앞서나가고 있지만, 민주당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