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일)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그야말로 드라마였죠. LG가 연장 혈투 끝에 짜릿한 끝내기로 키움을 꺾었는데요, 대주자 전문 LG 신민재 선수가 방망이로 영웅이 됐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신민재는 말 그대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습니다.
연장 12회 말 대주자로 출전했지만 후속타자 채은성의 타구가 키움 러셀에게 잡히면서 주루사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절치부심하던 신민재에게 연장 13회 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투아웃 2-3루에서 키움이 홍창기를 거르고 두 시즌 통산 27안타에 불과한 신민재와 승부를 택한 겁니다.
LG 류중일 감독은 대타를 쓰지 않고 신민재를 믿었습니다.
[신민재/LG 트윈스 : 저한테 무조건 (승부가) 온다고 생각을 하고 들어갔고, (이병규)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도 상황을 생각하고 있어서.]
투볼 노스트라이크에서 모두가 기다릴 거라고 예상하는 순간 신민재는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습니다.
[신민재/LG 트윈스 : 최대한 직구만 생각했고, '가까우면 쳐야지' 했는데, 맞는 순간 2루수만 못 잡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러셀이 점프 뛰다가 말더라고요. '됐구나'라고 생각했죠.]
포스트시즌 생애 첫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로 팀을 구한 신민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신민재/LG 트윈스 : 가을 야구에서 쳐서 더 기분 좋은 거 같고, 야구 하면서 제일 좋았던 날이 하루하루 바뀌고 있어요.]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