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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인정→승리 선언 "이번엔 다를 수도"…결과 언제?

당선자 윤곽 변수들

<앵커>

들으신대로 결과를 섣불리 점치기 힘든 승부가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은 대개 선거 당일 밤,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는 내일(4일) 오후쯤이면 당선자가 누군지 윤곽이 드러나는데, 이번에는 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어떤 변수가 있는지, 정경윤 기자가 하나하나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4년 전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 다음 날 새벽 3시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게 연락해서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남부 선벨트에 이어서 북부 러스트벨트에서도 밀리는 것을 보고 패배를 인정한 것이었죠.

미국 대선은 이렇게 열세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고, 이긴 후보가 승리를 선언하면 끝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경합 주의 개표 결과로 승부가 갈릴 텐데, 이것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코로나 사태와 첨예해진 진영 대립으로 사전 우편 투표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각 주마다 우편 투표 접수 마감 시간도 다릅니다.

2020년 미 대선 경합주

예를 들어서 플로리다와 위스콘신, 미시간, 애리조나가 3일, 선거 당일까지고요, 펜실베이니아가 6일, 노스캐롤라이나가 12일입니다.

이날까지 도착한 우편 투표를 모두 열어봐야 하니까 개표 초반에 확연하게 승부가 갈리면 모를까, 두 후보가 미세한 차이로 경합을 한다면 개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것이죠.

선거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과거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모두 이기고 다른 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개표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혹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이긴다면 바이든이 일찌감치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해서 다른 지역을 볼 것 없이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 선거인단을 트럼프가 가져가고 또 북쪽 러스트벨트에서도 선전을 한다면 선거인단 과반 270명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 끝까지 경쟁하게 됩니다.

러스트벨트의 개표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모르게 되는 것이죠.

특히 경합주중에 경합주가 펜실베이니아인데요, 이 지역 개표가 전체 승부를 결정짓는 상황이 오면 선거 당일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은 불가능해집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가능성입니다.

개표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오면 우편 투표 마감 시한이 잘못됐다, 개표 조작 가능성이 있다면서 법적 다툼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밤, 상대 후보의 승복 선언이 나오기도 전에 먼저 승리 선언을 할 것이다, 이런 보도까지 나왔는데요.

트럼프가 일단 부인하기는 했지만, 곧바로 바이든 캠프에서도 선거 당일 승리 선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만약 어느 쪽이든 조기에 승리 선언을 하고 여기에 맞춰서 지지자들도 양쪽으로 갈리게 된다면, 지금껏 미국 대선이 보여준 패자의 승복과 승자에 대한 축하 전통은 물 건너가고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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