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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선상 안 오른 것 이해 안 가" 이춘재, 수사 비꼬아

<앵커>

이춘재는 오늘(2일) 법정에서 과거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졌을 당시에 자신이 용의선상에 오르지 않았던 것이 지금도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뒤늦게나마 진범을 찾기는 했지만, 강압수사로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았었던 경찰에게는 뼈아픈 대목이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14명을 살해하고도 잡히지 않았던 이춘재.

법정에서 "용의선상에 오르지 않은 것이 아직도 이해 가지 않는다"며 허점투성이 수사를 비꼬았습니다.

범행 후 사건 현장을 은폐하지 않아 수사가 조금만 진행됐다면 용의선상에 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수사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건이 영원히 묻힐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DNA 등록을 하면서 경찰이 바로 올 줄 알았는데 늦어졌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피해자 물건으로 기억되는 시계를 가지고 다니다가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주웠다고 말하니 돌려보낸 적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수사팀은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았고 피해 초등학생의 유골 일부를 찾아내고도 숨긴 사실이 지난해 재수사 과정에서 속속 드러났습니다.

[피해 초등학생 고모 : 당시 수사했던 그분들 정말 얼굴 한번 보고 싶습니다.]

엉터리 수사를 한 셈인데 당시 수사팀은 모두 현직을 떠난 상태라 징계는 불가능합니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 측은 우리 치안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허탈해했습니다.

윤성여

[윤성여/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청구인 : 나와서 진실을 밝혀준 건 고마운 일인데 100% 만족하진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재판이 잘 될 거로 생각하니까, 앞으로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니까.]

경찰은 당시 수사 담당자들의 특진 취소와 급여 환수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채철호, CG : 이준호)  

▶ "불 찾는 불나방처럼 범행" 담담하게 답해나간 이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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