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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살인의 추억 봤느냐" 질문에, 이춘재 "봤는데…"

"내가 진범" 8차 사건 재심 공판에 출석해 증언

[Pick] "살인의 추억 봤느냐" 질문에, 이춘재 "봤는데…"
재수사 단계에서 연쇄살인사건을 자백한 당사자인 이춘재가 1980년대 화성과 청주지역에서 벌어진 14건의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내가 진범"이라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 심리로 오늘(2일) 열린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9차 공판에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증인으로 출석한 이춘재는 '진범 논란'을 빚고 있는 이 사건을 비롯해 관련 사건 일체를 자신이 저질렀다고 공개 법정에서 재확인한 것입니다.

첫 사건 발생 34년 만에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이춘재는 지난해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된 후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재수사 과정에서 아들과 어머니 등 가족이 생각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다 스치듯이 지나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찰이 교도소로 찾아와 DNA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1980년대 화성과 청주에서 저지른 14건의 살인 범행에 대해 모두 털어놨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사건을 자백한 이후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고 덧붙였습니다.

청록색 수의를 입고 하얀색 운동화를 신은 채 마스크를 쓰고 법정에 들어온 이춘재는 짧은 스포츠머리에 군데군데 흰머리가 성성했습니다.

살인의추억 (공식 스틸컷)

이춘재는 이날 "영화 '살인의 추억'을 봤느냐"는 재심 청구인 측 박준영 변호사의 질문에 "교도소에서 봤다"며 "영화로서 봤고 아무 느낌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박 변호사가 "마지막 장면에서 송강호 배우가 화면을 정면으로 주시하면서 끝나는 장면은 어땠는가" 묻자 "기억이 난다"고 짧게 대답한 뒤 침묵했습니다 .

앞서 이 영화를 촬영한 봉준호 감독은 마지막 장면을 두고 "범인은 과시적인 성격으로 자신을 다룬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올 것"이라며 "마지막 장면에서 범인이 송강호의 눈을 똑바로 주시하도록 하고 끝내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춘재는 "저는 그(화성) 사건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얽매여 생각하지 않았다.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며, 영화에서 비가 오면 빨간 옷을 입은 여성을 대상으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어서 신경 써서 보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 영화 '살인의 추억' 공식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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