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조해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자책을 찾아온 측근들과 면담한 뒤 오늘 오후 1시 46분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자택을 출발했습니다.
권 의원 등은 밖으로 나와 이 전 대통령이 탄 차가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으나 부인 김윤옥 여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이 출발한 뒤 다른 차를 따고 따라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택을 나서면서 입장을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일부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습니다.
자택에서 출발한 지 약 14분 뒤인 오후 2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의 차는 곧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10여분 가량 신원 확인·형 집행 고지 등의 절차를 위해 검찰청사에 머물다 검찰이 제공하는 차를 타고 동부구치소로 향했습니다.
오늘 오전 일찍부터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는 취재진과 유튜버 등이 대거 몰려들며 혼잡한 분위기였습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소속 2개 중대 150여 명과 강남경찰서 정보과·경비과 20여 명을 파견해 충돌 등에 대비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은 이미 1년 정도를 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에 만기 출소하게 된다면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입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늘 재수감을 앞두고 측근들에게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대리인인 강훈 변호사는 오늘 오후 취재진에게 이 같은 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말을 전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찾은 측근들이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하자 "너무 걱정하지 마라. 수형생활 잘하고 오겠다.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답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