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북적북적] N번방을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오디오 플레이어를 클릭하면 휴대전화 잠금 상태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오디오 플레이어로 듣기


[골룸] 북적북적 264 : N번방을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당신을 우리라고 부르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이 시작되었습니다."

"책을 읽으시는 도중, 사건의 끔찍함에 마음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 알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알고 싶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1년 넘게 사건을 취재한 저희조차도 때로는 사건이 주는 괴로움에 눈을 가릴 때가 있는 걸요.
그럼에도 감히 부탁드립니다. 사건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인지해 주세요. 저희가 이 사건을 계속 취재하는 이유는 계속되는 묵인이 불러일으킬 폐해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中


11월의 첫 북적북적에서 소개하는 책은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추적단 불꽃 지음, 이봄 펴냄)입니다. 고담방, n번방, 박사방… 올해 우리는 텔레그램에서 벌어지는 성범죄의 끔찍한 실상을 알게 됐습니다. 일부 가해자가 검거됐고, n번방의 시초 문형욱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게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재판은 각각 오는 19일과 26일 열립니다.

n번방 문제를 처음 세상에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 두 사람이 없었다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우리는 여전히 몰랐을 테고, 가해자들은 거리낌 없이 범죄수익을 올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는 n번방 최초 보도자이자 최초 신고자, '추적단 불꽃'이 쓴 책입니다.

'추적단 불꽃'은 '불'과 '단' 두 사람으로 구성된 아웃리처 활동집단입니다. 대학생 신분으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취재를 시작했고,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보도 이후에도 '추적단 불꽃' 유튜브 채널 등을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을 제시하고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통해 경찰 포토라인에 선 가해자들의 얼굴을 본 기억은 나지만, 정확히 이들이 뭘 했는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신다면, '지금 구속된 가해자들이 처벌되면 해결되는 것 아닌가' 싶으시다면, '심각한 건 알겠는데, 내 얘기 같지는 않다'고 하신다면,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분노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몰라 답답하다' 하시다면, 이 책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를 권합니다. 디지털 성범죄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피해자가 일부 청소년이 아니라 얼마나 광범위한지 알게 되실 겁니다. 법적, 제도적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텔레그램 같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어떤 요구를 해야 할지도요.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뭐였어요?" 많은 이들이 추적단 불꽃에게 이 질문을 한다고 합니다. 아직도 머릿속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해자들의 범행이 떠올라 머릿속 구석구석을 씻어내고 싶다는 불꽃은, 그러나 이제는 '잔상'에 대한 질문이 아닌 다른 질문을 받고 싶다고 합니다.

"이런 질문을 받고 싶다. 지금 피해자의 일상은 어떤지, 정부에서 피해자 보호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필요한 입법은 무엇인지, 재판부의 솜방망이 판결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지. 앞으로는 생생한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 잔상은, 지난날의 모습일 뿐이다."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中


추적단 불꽃은 강조합니다. 지금도 새로운 대화방이 생겨나고 또 다른 가해자들의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고요. 텔레그램의 그늘에 숨어 관심이 높은 이 시기만 잘 넘기면 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말입니다. 불꽃이 여전히 텔레그램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불꽃과 함께 '우리'가 되어 이 문제를 끝까지 주시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낭독을 허락해주신 '추적단 불꽃'과 '이봄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 <골룸: 골라듣는 뉴스룸> 팟캐스트는 '팟빵', '네이버 오디오클립', '애플 팟캐스트'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 '애플 팟캐스트'로 접속하기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