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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준 연탄 기부…10만 가구 '겨울나기 어떡하나'

<앵커>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10만 가구는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올해 연탄 기부가 반으로 줄어든 탓에 날은 추워지는데 연탄이 모자라기 때문인데요,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연탄을 옮겨주는 자원봉사자까지 크게 줄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 전부터 난방을 시작한 86살 이양섭 할머니는 벌써 한겨울 날 일이 걱정입니다.

내년 봄까지 1천 장 가까운 연탄이 필요한데 정부에서 지급되는 연탄 쿠폰은 40만 6천 원으로 연탄 500장 정도밖에 못 사기 때문입니다.

[이양섭 (86세)/연탄 난방 가구 : 엄청 모자라지요. 추울 때도 정말 추우면 조금 더 때도, 안 때요. 가만히 이불 속에 가만히 들어앉아 있어요. 그러니까 얼어 죽지 않을 정도로 그냥 사는 거지 뭐.]

마스크에 검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연탄을 손수레에 싣고, 또 지게에 지고 좁은 골목을 누빕니다.

비어 가던 연탄 창고에는 다시 차곡차곡 연탄이 쌓여갑니다.

[임두순 (90세)/연탄 난방 가구 : (연탄 후원받으니까) 마음이 훈훈하죠. 말하자면 온돌방에 들어간 정도는 되죠.]

추위가 찾아오면서 연탄 지원 요청이 크게 늘고 있지만, 연탄 기부는 급감했습니다.

올 들어 연탄 은행에 접수된 연탄 기부는 90만 장으로 지난해의 53% 수준에 불과합니다.

더군다나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연탄을 나르겠다는 자원봉사자도 지난해의 45%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태화/밥상공동체 연탄은행 : 기업들이나 단체들의 모금이 많이 감소한 현황을 보이고 있고요. 그렇다 보니까 큰 규모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감소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연탄으로 난방하는 에너지 빈곤층은 10만 가구 정도로 추정되는데 코로나 여파로 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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