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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크레인 인명 사고…검사해보니 '결함투성이'

<앵커>

3톤 미만 소형 크레인 사고로 올해에만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소형 크레인 600대를 검사했더니 결함을 포함해 지적 사항이 4천 개 가까이 나왔습니다.

사고가 나면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크레인,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부산, 타워크레인 머리 부분이 뒤로 꺾이다가 두 동강 납니다.

끊어진 크레인이 차량이 줄지어 선 인근 도로를 덮쳤는데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가 날 뻔했습니다.

[현장 목격자 : 나왔는데 뚝 떨어지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죽을 뻔했어요.]

교통안전공단 조사 결과 사고는 크레인 결함 때문이었습니다.

T자형 타워크레인을 임의로 L자형으로 개조해 사용했는데, 문제는 크레인 머리와 몸통 연결 부위 나사가 설계보다 4개나 부족했던 것입니다.

2018년 이후 사고가 난 크레인은 모두 40여 대인데 이들 모두 설치할 때 받은 검사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고가 이어지자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전국 공사 현장에 설치됐거나 설치 예정인 소형 크레인 1천200여 대를 전수 검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사에서는 위험한 요소들이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크레인과 지지대 부분에 나사가 빠져 있는가 하면 지지대와 체결이 아예 안 돼 있거나 철사로 아슬아슬하게 묶어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이원희 국장/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 노동조합 : 실제 검사했던 각 기관에서도 인정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검사를 내줬는가. 자기들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크레인 594대를 검사했는데, 무려 4천 개 가까운 지적사항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당초 살펴보기로 한 1천200대 크레인 중 절반 정도만 검사한 채 점검이 마무리됐다는 점입니다.

소형 크레인 사고는 어제(30일)도 또 일어났습니다.

크레인 구조물이 휘면서 무너질 뻔한 것입니다.

정부가 검사를 공언하고도 마무리하지 않은 나머지 600대도 정밀 점검이 재개되지 않으면 크레인 사고는 또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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